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의 단식 17일째인 16일 비상 의원총회를 열어 이 대표의 단식과 관련한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2시 국회 본관에서 비상 의원총회를 연다고 밝혔다. 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는 전날 공지를 통해 “이 대표의 건강이 급속도로 악화하고 있어 관련 대책을 논의하고자 한다”며 “바쁘더라도 참석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날로 단식 17일 차를 맞은 이 대표는 체력 상태가 급격히 저하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 대표 비서실장인 천준호 의원은 전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대표의 전체적인 신체 기능이 심각하게 저하돼 있고 특히 공복 혈당 수치가 매우 낮아 건강이 대단히 위험한 상황”이라며 “의료진이 이 대표의 입원을 권고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대표는 단식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 대표의 의지가 완강한 탓에 병원으로 이송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소속 의원들을 비롯해 시민사회 원로들도 이 대표를 찾아 단식을 만류했지만, 이 대표는 단식을 계속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의원총회에서도 이 대표가 단식을 중단하도록 설득해야 한다는 의견이 집중적으로 나올 전망이지만, 의원들이 총의를 모아도 이 대표가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이 대표는 단식 기간 중 2차례에 걸쳐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 관련 검찰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과 병합해 이른 시일 내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계획이다.
헌법에 따르면 국회의원을 회기 중에 체포하려면 국회 동의를 받아야 한다. 검찰은 최대한 빨리 영장을 청구할 계획인데 이에 따라 21일 또는 25일 국회 본회의에서 체포동의안 표결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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