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18일째 단식으로 건강이 악화된 이재명 대표를 병원으로 옮기려 했지만 이 대표가 완강히 거부해 무산됐다. 검찰은 18일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과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해 배임과 제3자 뇌물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민주당 박성준 대변인은 17일 “이 대표에게 즉시 단식을 중단하고 입원해야 한다는 의료진의 진단 결과를 전달했으나 단식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며 “이 대표가 입원을 강하게 거부했다”고 말했다.
지도부는 이날 오후 단식을 중단해야 한다는 의료진 권고에 따라 국회로 119구급차를 호출했다. 당 최고위원과 주요 당직자 등도 1시간 가까이 이 대표에게 단식을 중단해달라고 설득했지만 이 대표는 병원 입원과 단식 중단 모두 거부했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취재진에게 “지금 이 대표는 아직 의식이 있지만 겨우 본인의 의사를 밝힐 수 있는 상태”라며 “한계를 넘어선 상황이라 이 대표는 언제든지 쇼크가 올 수 있는 직전 단계”고 전했다. 민주당은 이 대표 건강이 악화되자 전체 의원에게 “국회 경내에서 대기해달라”는 공지도 보냈다.
민주당 상임고문인 김원기 임채정 문희상 전 국회의장도 이날 이 대표를 찾아 입원을 권고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누운 채 상임고문을 만났으며 대화를 제대로 못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18일 구속영장을 청구하면 20일 국회 본회의에 체포동의안이 보고 된 뒤 이르면 21일 표결도 가능하다는 계산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검찰은 영장 청구를 위한 준비는 모두 마친 상태다. 다만 18일째 단식 중인 이 대표의 건강 상태가 악화돼 의료진이 입원을 강력하게 권고하고 있는 점이 변수다. 검찰은 이 대표의 건강 상태를 최종 확인한 뒤 영장 청구를 결정할 방침인데, 영장 청구 시기가 늦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 방침에 “정치검찰이 기어이 국회 회기 중 영장 청구라는 비열한 ‘정치공작’을 선택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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