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러 극초음속미사일 등 둘러보고 北으로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9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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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北지원 시사… 한미일 공조 견제
金, 5박6일 역대 최장 해외 체류

허리 굽혀 ‘킨잘’ 살펴보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6일(현지 시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국제공항 인근 크네비치 군비행장을 찾아 허리를 숙여 미그-31 전투기에 장착된 킨잘 극초음속미사일을 살펴보고 있다. 블라디보스토크=AP 뉴시스
허리 굽혀 ‘킨잘’ 살펴보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6일(현지 시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국제공항 인근 크네비치 군비행장을 찾아 허리를 숙여 미그-31 전투기에 장착된 킨잘 극초음속미사일을 살펴보고 있다. 블라디보스토크=AP 뉴시스
러시아를 방문 중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6일(현지 시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잇달아 무기 시찰에 나섰다. 러시아는 자국의 최신 전략무기들을 총출동시켰다. 이들 무기·기술의 북한 지원 가능성을 시사하는 동시에 한미일 공조 강화에 대한 견제 차원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 등과 함께 블라디보스토크 국제공항 인근 크네비치 군비행장을 찾아 미그-31 전투기에 장착된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과 전략폭격기 등을 둘러봤다. 러시아어로 ‘단검’이란 뜻의 킨잘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요격 불가”라고 자랑한 최첨단 무기로 우크라이나 공습에도 잇달아 사용됐다. 핵탄두도 장착할 수 있고, 최대 음속의 10배 이상으로 2000∼3000km를 날아간다. 김 위원장은 허리를 굽혀 킨잘을 가까이서 살펴보고, 미그-31의 기수를 손으로 만져보기도 했다. 우리 군 당국자는 “북한이 킨잘의 기술을 받아서 기습 핵타격용 극초음속미사일의 성능 개량이나 공대지 발사용 개조를 시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Tu-160·95MS, Tu-22M3 등 3대의 전략폭격기도 가까이에서 살펴봤다. 쇼이구 장관은 김 위원장에게 “모스크바에서 일본으로 날아갔다가 다시 돌아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관영 리아노보스티통신은 김 위원장이 17일 저녁 연해주 아르툠1 기차역에서 전용 열차를 타고 북한을 향해 출발했다고 보도했다. 아르툠에서 북-러 접경지인 연해주 하산역까지의 거리는 약 250km다. 김 위원장은 이로써 5박 6일간의 러시아 방문 일정을 모두 마쳤다. 5박 6일은 김 위원장의 역대 최장 해외 체류 기간이다. 김 위원장 열차가 북한 평양에서 출발한 10일을 기준으로 하면 7박 8일 이상을 러시아 방문에 쓴 것이다.

#김정은#역대 최장 해외 체류#러시아#북한#한미일 공조 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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