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의 마지막 시찰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8일 “김정은 동지께서 러시아 연방에 대한 공식 친선방문 일정을 성과적으로 마치고 9월17일 블라디보스토크시를 출발했다”라고 보도했다.
현지 프리모르스키의 아르툠-1역에서는 김 총비서를 위한 환송식이 열렸다. 신문은 “역 구내에는 러시아 연방 무력 육해공군 명예위병대의 군악대가 정렬해 있었다”며 “김정은 동지께서 환송 나온 러시아 중앙과 지방의 간부들과 작별 인사를 나눴다”라고 전했다.
김 총비서는 “러시아 방문의 전 기간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 지도부와 인민들이 각별한 관심을 돌리고 가는 곳마다 극진히 환대해 준 데 대해 충심으로 되는 사의를 표하시면서 러시아의 번영과 인민들의 복리를 축원했다”라고 신문은 전했다.
그러면서 “김정은 동지의 이번 러시아 연방에 대한 공식 친선 방문은 동지적 우의와 전투적 단결에 뿌리를 두고 있는 전통적인 조로(북러) 선린 협조의 유대를 더욱 굳건히 하고 관계발전의 새로운 장을 열어놓는 계기로 청사에 길이 빛날 것”이라고 이번 방러에 의미를 부여했다.
김 총비서는 귀국길에 오르기 전 러시아 방문 마지막 참관지인 블라디보스토크에서 2일간 머물며 군사와 경제, 과학, 문화 분야의 여러 대상을 참관했다.
신문에 따르면 김 총비서는 17일 극동연방대학과 연해변강 수족관(프리모스키 수족관), 아르니카 생물사료합성공장을 참관했다.
극동연방대학은 4년 전 김 총비서가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던 곳이다. 이곳에서 김 총비서는 “총장으로부터 대학의 규모와 교육체계, 앞으로의 발전 계획과 그 전망에 대한 종합적 해설을 들었다”라고 한다.
이어 대학 내 해변가에 있는 전시관을 둘러보고 난 뒤 이 대학에서 공부하고 있는 북한 유학생들을 만났다. 김 총비서는 학생들에게 “우리 국가의 융성 번영에 한몫 단단히 하는 유능한 과학기술인재, 혁명인재가 되어야 한다”라고 당부하며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프리모스키 수족관에서는 돌고래 쇼를 관람하고, 이어 알렉산드르 코즐로프 자연부원생태학상(천연자원부 장관)과 올레그 코제먀코 연해변강 행정장관(연해주 주지사) 등 러시아 간부들이 마련한 연회에 참석했다.
연회가 끝난 뒤에는 신홍철 주러시아 대사, 조석철 주블라디보스토크 총영사 등 러시아 주재 외교관들을 만나 “해외에서 헌신적으로 사업하고 있다”라고 격려했다.
오후에는 마지막 일정으로 아르니카 생물사료합성공장을 찾아 생산 공정 등 공장에 대한 해설을 들고 회사 간부들과 담화를 나눴다.
지난 10일 오후 전용열차를 타고 평양을 출발했던 김 총비서는 러시아에서 역대 최장 해외 체류 기간인 5박6일의 일정을 소화하고 귀국길에 올랐다.
12일 러시아 국경도시인 하산에 도착해 13일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고, 15일에는 하바롭스크주 콤소몰스크나아무레에 있는 전투기 공장을, 16일에는 블라디보스토크에 있는 군비행장과 태평양함대 기지 등을 방문하는 등 광폭 행보를 보였다.
러시아 방문 때와 마찬가지로 전용열차 ‘태양호’를 타고 귀환길에 오른 김 총비서는 금명간 평양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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