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김정은에 ‘자폭 드론’ 5대 선물…“안보리 제재 위반”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9월 18일 16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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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왼쪽)과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평양 노동신문=뉴스1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왼쪽)과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평양 노동신문=뉴스1
5박 6일 러시아 방문 일정을 마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러시아로부터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살상용으로 쓰이는 자폭 드론 등 무기를 선물로 받았다. 러시아의 드론 제공 행위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위반 사항이다. 북한은 지난해 12월 무인기 5대를 수도권 영공에 침투시키는 등 무인기·드론 전력을 대남 도발 옵션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7월 열병식에선 미국의 고고도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와 무인공격기 리퍼를 빼닮은 ‘샛별-4형’과 ‘샛별-9형’ 등을 처음 공개하기도 했다.

17일(현지 시간) 러시아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올레크 코제먀코 러시아 연해주 주지사는 김 위원장과 블라디보스토크 군사박람회장을 돌아본 뒤 김 위원장에게 자폭드론 5대와 수직이륙 기능을 갖춘 정찰드론 1대, 방탄복 등을 선물했다. 드론 선물은 산업용 기계의 대북 수출을 금지하고 있는 2017년 유엔 안보리 결의 2397호 위반이다. 공격·정찰용 드론 등은 북한군의 작전능력 발전에 직접 기여할 수 있는 품목에 해당되는 만큼 2006년 안보리 결의 1718호 위반이란 해석이 나온다.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북한 주재 러시아대사는 17일 러시아 방송을 통해 “북한에 식량 원조를 제안했지만 북한 측이 원치 않았다”고 했다. 마체고라 대사는 이번 북-러 정상회담 확대회담 당시 배석했다. 그는 방송에서 “2020년 우리는 5만 t의 밀을 인도적 지원 차원에서 무상 제공했고, 이를 다시 한번 수행할 준비가 돼 있다”며 “하지만 북한 동지들은 ‘고맙다. 상황이 어려워지면 당신들에게 의지하겠지만 지금은 괜찮다’고 솔직히 말해줬다”고 전했다. 마체고라 대사는 북한이 올해 ‘괜찮은 수준의 수확량’을 달성했다면서 오히려 김 위원장이 식량 문제보단 수력 발전 협력을 언급하며 향후 도움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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