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3.9.18/뉴스1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9일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전날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대해 “너무 지나쳤다”고 평가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특정 문제에 대해 이견을 제시하는 것을 넘어 윤석열 정부의 기조와 인사를 조금도 인정할 수 없으니 모두 폐기하란 것은 지난 대선 결과를 부정하겠단 말과 다르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박 원내대표는) 정책 측면에서 박 원내대표께선 민생·민주주의·미래 성장동력·약자에 대한 복지·기후 대응·성평등·평화 등에 대해 중요한 관점을 제시해줬다”면서도 “그러나 대화와 타협을 강조하는 부분보다 다수당의 힘을 과시하는 내용이 많아 아쉬움이 컸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브레이크 없는 폭주라는 표현에 대해서도 방탄에 모든 것을 걸고 국가 시스템을 마비시키면서 끝이 보이지 않는 폭주를 하는 쪽은 정부·여당이 아니라 민주당이라고 하는 것이 타당하다”며 “(방송법과 노란봉투법 등) 쟁점 법안에 대해 반대하는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닫고, 반드시 통과시키겠단 의지만을 강조한 것은 결코 협치를 추구하는 자세는 아닌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내년 예산 총지출 증가율을 6% 이상으로 재조정하지 않으면 정부 예산안을 정상 심사할 수 없다고 하면서 별도로 야당의 예산안을 만들겠다고 선언한 건 국정 운영의 기초 원리를 전면 부정하는 놀라운 발언이었다”며 “올해 또다시 6% 증가율을 밀어붙이겠다는 건 다수당의 횡포”라고 비판했다.
윤 원내대표는 “물론 정부·여당은 야당의 지도자 주장을 경청할 의무가 있다”면서도 “그러나 어제 박 원내대표의 연설에는 당 내부 사정 때문인지 과도한 대결주의의 소산이라고 볼 수 밖에 없는 주장이 많았다. 상대를 꺾고야 말겠단 끝 모를 적대감과 극단 대치는 우리 민주주의를 공멸의 길로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전날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이 정부는 국정을 쇄신하라는 야당 대표의 절박한 단식에 체포동의안으로 응수하려 한다. 브레이크 없는 폭주”라며 “(내년도 예산 총지출 증가율 6% 이상 요구를) 정부와 국민의힘이 거부한다면 민주당은 정부안을 정상적으로 심사할 수 없다. 모든 야당과 공동으로 새 예산안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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