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했을 당시 김 위원장의 수행을 맡았던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과 최선희 외무상이 등이 각각 1000만 원에 달하는 디올 핸드백과 구찌 핸드백을 들고 다녔던 것이 확인됐다.
19일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NK 뉴스가 북한 관영매체의 보도 사진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러시아 콤소몰스크나아무레의 유리 가가린 항공 공장을 방문한 최 외무상이 든 핸드백은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 핸드백으로 밝혀졌다. 타조 가죽으로 만들어진 이 핸드백은 현재 생산되지 않지만, 중고 시장에서 1만 달러(약 1330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부부장 또한 프랑스 명품 디올 핸드백을 든 것으로 확인됐다. 김 부부장이 든 핸드백은 송아지 가죽으로 만든 레이디 디오르(Lady Dior) 고급 제품으로 디오르사 홈페이지에서 7000 달러(약 929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
김 부부장은 또 지난 7월 하순 중국 대표단 일원이 평양을 방문할 당시 촬영된 사진에서 불가리 핸드백을 든 모습이 확인된 바 있다.
북한 고위직들은 지난 2006년 채택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 1718호에 의해 북한 내로 사치품 수출이 금지됐지만, 여전히 명품을 애용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과거 스위스제 IWC 샤프하우젠 시계를 찬 모습이 포착된 바 있다. 김 위원장의 부인인 리설주와 딸 주애는 각각 디올 핸드백, 디올 외투 차림으로 공개석상에 등장하기도 했다.
나자닌 자데-커밍스 호주 시킨대 인도주의 리더십 센터 부소장은 NK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고위층들이 일반 주민들은 꿈도 꾸지 못할 물건들을 소지하는 일은 흔한 일”이라며 “북한의 초 고위층과 일반 주민들의 생활이 엄청난 차이가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고 설명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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