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누가 오나 안오나 명단 체크하는 것 같아 가기 싫다’고 했다가 이재명 대표 단식현장을 찾았던 사연에 대해 “와달라는 부탁을 받아 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빠르면 오는 21일 국회 본회의 표결에 부쳐질 것으로 보이는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과 관련해선 “당이 분열되지 않으려면 이 대표가 ‘가결시켜 줄 것’을 직접 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19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지난 15일 당대표실에 차려진 단식현장을 찾아 이 대표 손을 잡고 위로와 격려를 한 것에 대해 “그날 오전 10시쯤 국회 본청 쪽으로부터 ‘거의 마지막인 것 같다. 단식을 그만두기는 할 것 같은데 좀 도와달라’는 연락을 받았다”며 “저는 그런 의미로 해석, ‘왜 가야 되냐’는 묻지 않고 흔쾌히 승낙 하고 갔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단식 농성장에 기자나 카메라가 있는지는 잘 몰랐는데 막상 들어가 보니 깜짝 놀랐다”며 기자와 카메라가 있는 것을 보니 뭔가 조율된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조 의원은 당시 이 대표의 손을 잡고 “건강이 최고다. 몸을 추슬러야 싸워도 싸우고 민생도 챙기고 할 거 아니냐, 빨리 그만두라”고 했지만 ‘동의 하지 않는다’고 명확히 말하더라“며 이 대표가 단식을 거둘 생각없음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 대표와 사법연수원 동기(18기)인 조 의원은 ”원래 이 대표가 자리에 누우면 찾아가려고 했는데 명단을 체크한다는 얘기를 듣고, 명단체크 때문에 주눅들어 가는 것 같아 가기 싫다“는 이유를 들어 15일 오전까지 이 대표 단식장을 찾지 않았다.
한편 조 의원은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부를 놓고 당내가 ”혼란스럽고 뒤숭숭하다“며 ”가결이 되더라도 분열의 길로 가지 않을 방법은 이 대표가 6월에 (불체포특권 포기를) 말했듯이 ‘가결시켜주라’고 직접 말하는 것이 제일 낫다“고 했다.
조 의원은 가결을 주문한다면 ”가결 돼도 반란표가 아니고 대국민 약속을 지키는 정당이 된다. 만에 하나 부결이 된다 하더라도 여당이나 대통령실에서 방탄 단식이라고 조롱하는 것을 한번에 날려버릴 수 있고 (방탄 단식이 아니라는) 알리바이가 된다“며 이 대표 결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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