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내 분열을 막기 위해 이재명 대표가 체포동의안 가결을 선언해야 한다고 재차 촉구했다. 친명계 의원들의 ‘체포동의안 부결 인증 릴레이’ 운동에 대해선 “십자가 밟기”라고 평가했다.
조 의원은 19일 오전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이제 (체포동의안을) 가결하더라도 분열의 길로 가지 않을 방법은 대표가 6월에 말씀하셨듯 가결해달라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어제 박광온 원내대표가 ‘부결은 방탄의 길이고 가결은 분열의 길’이라고 말씀하셨는데 맞는 말이다”라며 “그 상태가 한 달 이상 더 계속 지속된다는 것은 정말 고통스러운 일”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게다가 강성 지지자들은 계속 또 압박할 것이고 그 인증에 응하는 의원들이 지금 속속 올라오고 있다. 그것은 솔직히 헌법상의 권리를 스스로 포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양심에 따라 직무를 행한다고 돼 있지 않나. 국회법에도 소속 정당의 의사에 귀속되지 않고 양심에 따라 투표한다고 돼 있다”며 “(부결 인증은) 십자가 밟기다. 후미에 나는 십자가를 밟았다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근 ‘개딸’(개혁의 딸)로 불리는 민주당 내 이 대표 강성 지지층과 친명(친이재명)계 의원들은 같은당 의원들을 대상으로 ‘체포동의안 부결 인증 릴레이’운동을 펼치고 있다. 조 의원이 언급한 십자가 밟기란 중세 일본에서 기독교도들을 가려내기 위해 십자가를 밟도록 강제한 것으로 양심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을 의미한다.
조 의원은 “(이 대표가 가결 입장 발언을 직접) 하는 게 제일 낫다”며 “그렇게 되면 대국민 약속을 했던 것이니 (체포동의안이) 가결이 돼도 이게 반란표가 아니게 된다”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만에 하나 부결이 된다고 하더라도 이것은 당 대표로선 알리바이가 되는 것”이라며 “(이 대표가) 그 말씀을 하심으로써 여당이나 대통령실에서 조롱하고 방탄 단식이라고 비아냥거리는 것을 일거에 날려버릴 수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대표가 힘들겠지만 어쨌든 6월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말씀하신 것을 다시 한번 더 천명을 해달라”며 “그렇게 해야 분열을 면할 수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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