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이재명, 체포동의안 가결 선언해야 당 분열 막을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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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9월 19일 14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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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내 분열을 막기 위해 이재명 대표가 체포동의안 가결을 선언해야 한다고 재차 촉구했다. 친명계 의원들의 ‘체포동의안 부결 인증 릴레이’ 운동에 대해선 “십자가 밟기”라고 평가했다.

조 의원은 19일 오전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이제 (체포동의안을) 가결하더라도 분열의 길로 가지 않을 방법은 대표가 6월에 말씀하셨듯 가결해달라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어제 박광온 원내대표가 ‘부결은 방탄의 길이고 가결은 분열의 길’이라고 말씀하셨는데 맞는 말이다”라며 “그 상태가 한 달 이상 더 계속 지속된다는 것은 정말 고통스러운 일”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게다가 강성 지지자들은 계속 또 압박할 것이고 그 인증에 응하는 의원들이 지금 속속 올라오고 있다. 그것은 솔직히 헌법상의 권리를 스스로 포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양심에 따라 직무를 행한다고 돼 있지 않나. 국회법에도 소속 정당의 의사에 귀속되지 않고 양심에 따라 투표한다고 돼 있다”며 “(부결 인증은) 십자가 밟기다. 후미에 나는 십자가를 밟았다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근 ‘개딸’(개혁의 딸)로 불리는 민주당 내 이 대표 강성 지지층과 친명(친이재명)계 의원들은 같은당 의원들을 대상으로 ‘체포동의안 부결 인증 릴레이’운동을 펼치고 있다. 조 의원이 언급한 십자가 밟기란 중세 일본에서 기독교도들을 가려내기 위해 십자가를 밟도록 강제한 것으로 양심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을 의미한다.

조 의원은 “(이 대표가 가결 입장 발언을 직접) 하는 게 제일 낫다”며 “그렇게 되면 대국민 약속을 했던 것이니 (체포동의안이) 가결이 돼도 이게 반란표가 아니게 된다”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만에 하나 부결이 된다고 하더라도 이것은 당 대표로선 알리바이가 되는 것”이라며 “(이 대표가) 그 말씀을 하심으로써 여당이나 대통령실에서 조롱하고 방탄 단식이라고 비아냥거리는 것을 일거에 날려버릴 수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대표가 힘들겠지만 어쨌든 6월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말씀하신 것을 다시 한번 더 천명을 해달라”며 “그렇게 해야 분열을 면할 수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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