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단식치료 전문인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에 머물고 있는 이 대표는 수액을 제외한 일체의 음식 섭취를 거부한 채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단식에 대한 의지가 워낙 완강해 김영삼(YS) 의원이 1983년 민주화 5개조항을 요구하며 23일간 단식투쟁을 펼쳤던 그 기록에 근접하고 있다.
이 대표처럼 정치인들이 단식을 통해 자신의 주장을 관철하거나 외부에 알린 예는 많다.
YS는 단식 8일째 전두환 정권에 의해 강제로 서울대 병원에 입원조치됐지만 뜻을 굽히지 않고 단식을 계속, ‘가택연금 해제’조치와 김수환 추기경 등의 간곡한 부탁에 따라 단식을 풀었다.
국내 정치인 중 최장기간 단식은 2005년 11월 쌀개방 반대를 외치며 29일간 단식에 들어간 강기갑 전 민노당 의원이 갖고 있다.
그 뒤를 2001년 11월 제주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한 민노당 현애자 전 의원 27일, 2007년 3월 한미FTA비준 반대를 내건 민노당 문성현 전 대표 26일, 문성현 전 대표와 동반단식한 천정배 전 의원(당시 무소속) 26일, 2014년 9월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요구한 정청래 민주당 의원 24일 등이 잇고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2014년 8월, 세월호 유족 김영오씨 단식을 응원하겠다며 9일간 동반단식 한 바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1977년 6일간, 1990년엔 13일간 단식투쟁을 펼쳤다.
최근엔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반대, 지난 6월26일부터 7월16일까지 21일간 단식농성했다.
단식을 일반인까지 범위를 넓히면 최장 기간은 훨씬 늘어난다.
알려진 것 중 최장은 2015년 11월, 동국대 이사진 퇴진을 요구하며 50일간 단식했던 김건중 전 동국대총부학생회장.
2004년 8월 당시 강의석 대광고 학생회장이 ‘사립학교의 종교교육’을 반대하며 46일간 단식투쟁했고 세월호 김영오씨도 46일간 광화문에서 단식농성했다.
인간이 얼마동안 먹지않고 버틸 수 있는지에 대한 명확한 수치는 없지만 수분, 소금만을 섭취할 경우 75일을 한계점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반면 의사의 철저한 지도와 감독 아래 단식을 실시할 경우 무려 392일간이나 굶은 기록도 있다.
1966년 영국 스코틀랜드의 앵거스 바비에리(당시 33살)는 207㎏에 이르는 초고도 비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던디대 의대 의료진의 철저한 지도 아래 그해 6월 14일부터 이듬해 7월 11일까지 392일간 단식, 무려 125㎏을 감량해 82㎏의 날씬한 사나이로 재탄생했다.
바비에리는 물, 비타민, 미네랄 등 생존에 필요한 최소한의 요소와 장기 단식에 따른 불안감을 달래기 위해 커미와 물만 받아 들였을 뿐 에너지 원인 음식을 섭취하지 않고 더욱 엄밀한 의미에서 장기간 금식, 믿기지 않는 기록을 세웠다.
한편 조선시대엔 몇몇 선비들이 거동이 불편할 경우 자신의 존엄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곡기를 끊고 미라 상태에서 생을 마감하는 경우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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