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20일 문재인 전 대통령이 병원에서 단식 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방문한 것을 두고 “만감이 교차했을 것”이라고 짚었다. 문 전 대통령의 방문이 이 대표 리더십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취지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김현정의 뉴스쇼’ 라디오에 출연해 “이 대표는 본인이 이 고초를 겪고 있는 이유 중의 하나가, 실제로 친문과 본인 쪽의 완벽한 융화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대선에서) 0.7% 차이로 졌다는 생각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대표로서는 문 전 대통령이 와서 어른으로서 큰 정치를 하고 가는 모습만 비치는 것도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며 “이 대표 열성 지지층도 ‘당신 때문에 대선 졌다’라는 정서를 공유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지금 시점에서는 또 문 전 대통령이 본인의 단식을 중단해달라는 요청을 권위 있게 했기 때문에 고마운 측면도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 대표로서는 본인이 야권의 최대 지도자인데, 문 전 대통령에게 보살핌이나 조언을 받는 모습 자체가 본인의 리더십에 약간 지장이 간다고 볼 수 있다”며 “두 분이 동지적 관계로 살아온 게 아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이회창 총재는 자서전에서 ‘YS와 애증의 관계’라고 적었다”라며 “‘이분이 나를 도와줬으면 내가 대통령일 텐데’와 ‘어느 정도 같은 진영이니 기분이 애틋하다’(는 뜻)”이라며 “이 대표도 누워 있으면서 하는 생각이 비슷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을 두고는 “(민주당 의원들이 보이콧해서) 아예 표결이 정족수 미달로 불성립할 가능성도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이번에 구속되면) 총선 일주일 전 사전투표를 앞두고 이 대표의 구속영장이 재청구되느냐가 화두에 오르게 된다”며 “다른 변수가 생기는 상황이기 때문에 민주당은 회피하고 싶은 목적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조정훈 시대전환 대표가 전날 국민의힘과의 합당을 선언한 것을 두고는 “‘좌도 우도 아니고 앞으로’라고 (현수막) 구호를 왜 썼나. 좌도 우도 아니고 우로 간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의 인재 영입 빅텐트에 합류할 생각이 있는지 묻는 질의에는 “김 대표가 얼마나 큰 텐트를 갖고 계시는지 모르겠다”며 “뱀이 코끼리를 잡아먹을 수 없는 것 아닌가. 김 대표가 본인의 위기를 타개하려는 위한 방법으로 영입한다는 건 다소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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