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지난 7월 집중호우 실종자 수색 중 순직한 고(故) 채모 상병 사건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민간경찰 수사를 통해 투명하게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20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 “‘(채 상병 사건의) 진실이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은폐·축소되고 있다’고 (야당 의원들이) 얘기하는데 지금 민간 경찰에서 (해병대) 제1사단장을 포함해 수사하고 있다”며 “거기서 명백하게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그동안 군이 해온 건 수사가 아니고 기초 조사였고, (해병대) 1사단장을 제외한 것도 아니다”며 “군 사법제도와 민간 경찰의 수사 기능은 은폐·축소할 수 없는 구조로 돼 있음을 분명하게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앞서 해병대 수사단의 채 상병 사고 조사 결과 보고서 등의 경찰 이첩 보류를 지시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윗선 개입 등 의혹엔 “전적으로 내가 이첩과 언론 설명을 보류시킨 것”이라며 “외압이나 다른 지침, 국가안보실이나 대통령실에 의해 움직인 게 아니다”고 거듭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이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그동안 국방부 장관으로서 국가안보를 위해 열심히 노력했지만 미흡한 점이 많았던 것 같다”며 “부족했던 부분은 후임 장관이 채워줄 것으로 믿고, 여야 의원들이 보내준 성원과 질책을 마음속에 담고 떠나겠다”며 ‘고별’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달 14일 신임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을 지명했다. 이에 국회 국방위는 오는 27일 신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이 장관은 이에 앞서 야당이 채 상병 사고 수사 관련 외압 의혹 등과 관련한 탄핵 추진을 검토하자 12일 윤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이 장관은 “국방부 직원들이 제일 좋아하는 표현은 ‘국가안보엔 여야가 없다’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여야 의원들이 국방부를 때에 따라 격려하고 질책하길 부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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