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태국 6·25전쟁 참전용사 3명에 새 ‘보금자리’ 선물

  • 뉴스1
  • 입력 2023년 9월 20일 16시 29분


20일 태국에서 열린 ‘태국 6·25전쟁 참전용사 나라사랑 보금자리 준공식’에서 참석자들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육군 제공
20일 태국에서 열린 ‘태국 6·25전쟁 참전용사 나라사랑 보금자리 준공식’에서 참석자들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육군 제공
육군이 올해 한국전쟁(6·25전쟁) 정전 70주년 및 한·태국 수교 65주년을 맞아 태국의 6·25전쟁 참전용사 3명에게 새로운 보금자리를 선물한다.

육군이 20일과 21일 태국 현지에서 참전용사들 위한 보금자리 3동(신축 2동·리모델링 1동)에 대한 ‘나라사랑 보금자리’ 준공식을 개최한다.

‘나라사랑 보금자리’는 육군이 6·25전쟁과 베트남전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에 예우를 다하고 감사를 전하고자 이들의 주거환경을 개선해주는 사업이다.

2011년 시작된 이 사업을 통해 지금까지 396명(국내 394명·국외 2명)의 참전용사가 새로운 보금자리를 갖게 됐다.

육군에 따르면 새 보금자리를 갖게 된 태국의 6·25전쟁 참전용사는 펑 밤룽락(94), 싸와스 품마두아(91), 타위 준트라붓(91) 옹 등 3명이다.

펑 옹은 6·25전쟁 당시 해군으로 참전해 호위함 ‘타찐’에서 근무하며 동해안 해상경계작전을 수행했고, 귀국 후 1954년 중위로 전역했다.

펑 옹은 “한국 군인들을 보니 함께 싸웠던 전우들 생각나고 감회가 새롭다”며 “70여년이 지났음에도 타국 참전용사들을 잊지 않고 먼 곳까지 찾아와줘 벅찬 감동을 느낀다”고 말했다.

싸와스 옹은 육군 병장으로 참전해 전후 치안 활동과 재건활동에 참여했으며, 우리나라의 전쟁고아들에게 자신의 전투식량을 나눠주며 보살폈다고 한다.

싸와스 옹과 가족들은 “우릴 잊지 않고 찾아준 것만으로 감격스러운데 낡은 집을 새 보금자리로 단장까지 해줘 대한민국 육군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20일 태국에서 열린 ‘태국 6·25전쟁 참전용사 나라사랑 보금자리 준공식’에 참석한 펑 밤룽락 옹(앞줄 오른쪽)과 고태남 육군인사사령관(소장·앞줄 가운데) 등 참석자들이 나라사랑 보금자리 사업 경과보고를 청취하고 있다. 육군 제공
20일 태국에서 열린 ‘태국 6·25전쟁 참전용사 나라사랑 보금자리 준공식’에 참석한 펑 밤룽락 옹(앞줄 오른쪽)과 고태남 육군인사사령관(소장·앞줄 가운데) 등 참석자들이 나라사랑 보금자리 사업 경과보고를 청취하고 있다. 육군 제공
또 타위 옹은 육군 병장(통신병)으로 낙동강 전선에서 벌어진 반격작전에 참전, 대구에서 평양까지 진격했고 상주·의정부 지역 전투에도 함께했다.

육군이 해외에서 이 사업을 추진한 건 작년 멕시코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이번 태국 사업은 사단법인 ‘함께하는 사랑밭’이 후원했다.

태국은 6·25전쟁 때 유엔군의 일원으로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먼저 병력을 우리나라에 보냈다. 태국은 특히 당시 유일하게 육해공군을 모두 파병했다.

6·25전쟁에 참전한 태국군 병력은 6326명이며, 이 가운데 사망 129명, 부상 1139명, 실종 5명 등 총 1273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이번 행사엔 재외국민으로 태국에서 생활하다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자 육군에 입대한 6·25전쟁 참전유공자의 손자 박태준 병장이 함께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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