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는 文정부 인사 등 입당식, 野는 현역 평가룰 확정… 총선채비 잰걸음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9월 20일 20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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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4월 총선을 200여 일 앞두고 여야의 선거 준비가 본격화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20일 문재인 정부 출신 인사 영입 입당식을 열고 외연 확장에 나섰고, 더불어민주당은 현역 의원 평가 기준을 확정해 공천 기틀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 與 , 호남-유명 스타트업 기업인 추가 접촉 중
국민의힘은 이날 국회에서 ‘국민을 위한 도전정신’ 입당 환영식을 열고 문재인 정부에서 국세청장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을 지낸 김현준 전 사장, 민주당 소속으로 경기 남양주시장을 지낸 조광한 전 시장을 영입했다. 고기철 전 제주경찰청장, 박영춘 전 SK그룹(수펙스추구협의회) 부사장, 우파 성향의 정치 풍자 유튜브 채널인 ‘내시십분’을 운영하는 개그맨 출신 김영민 씨도 이날 입당했다. 전날 국민의힘 입당 의사를 밝힌 시대전환 조정훈 의원은 21일 ‘동행서약식’을 통해 합당한다.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을 위한 도전정신’ 입당 환영식에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입당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 세번째부터 김현준 전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 박영춘 전 SK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 부사장, 김기현 대표, 보수유투버로 활동중인 개그민 김영민, 고기철 전 제주특별자치도경찰청장, 조광한 전 남양주시장, 윤재옥 원내대표.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김기현 대표는 입당식에서 “망하는 집안은 집안싸움에 날 새는 줄 모르고 흥하는 집안은 사람이 드나들기 마련이다. 바로 후자가 국민의힘 모습”이라며 “더욱 치열하고 낮은 자세로 유능한 정당이 되도록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 지도부는 영입 발표 시점을 놓고 고심을 거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참모들의 총선 출마를 둘러싼 ‘용산 차출설’로 당 내부가 술렁이는 가운데 ‘새로운 피’ 수혈로 경선 경쟁을 우려한 당내 인사들의 반발이 나올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전국 17개 시도당위원장들을 만나 총선을 앞두고 “민생 선봉대 역할을 해 달라”며 당내 화합을 주문하기도 했다.

여당은 다음달 국정감사 기간 전후로 추가로 공개할 영입 인사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한 여권 관계자는 “중도층에 소구할 만한 청년과 스타급 인지도를 갖춘 인사들을 포섭해 ‘용광로’를 만들 계획”이라며 “공개했을 때 신선하다 평가받을 인물들을 접촉 중”이라고 밝혔다. 전국적인 인지도를 가진 전문직이나 호남 출신 인사, 유명 스타트업 출신 기업인 등을 지도부가 전방위로 접촉해 입당을 설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지도부가 각 실무 단위에서 인재를 추천받고 면접 사무실을 구하고 있는 중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인물 영입 관련 작업은 현재 일시 보류된 상태다.

● 민주 “평가룰 확정, 경쟁력 있는 후보 추릴 것”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에서 박광온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민주당은 ‘룰 세팅’으로 총선 정비에 나섰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합리성과 공정성을 담보한 현역 의원 평가룰을 통해 내년 총선에서 경쟁력 있는 후보들을 선제적으로 추려낼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당무위원회를 열고 앞서 13일 당 선출직 평가위원회가 당 최고위원회에 보고한 ‘제21대 국회의원 평가 기준’을 최종 확정했다. 평가위는 다음 달 당 보좌진 등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연 후 이 기준을 토대로 11월 말부터 12월 초까지 현역 의원들을 평가한다는 방침이다.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현역 의원 평가 결과 등을 기반으로 하위 평가자, 지역구별 경선 및 전략공천 여부 등을 정하게 된다.

올해 의원 평가 기준에는 ‘검찰에 기소만 돼도 공직윤리 수행실적에서 자동 감점한다’는 항목에 피의자 소명 절차를 추가했다. 기소됐다고 바로 감점되지는 않게 장치를 마련한 것.

민주당 관계자는 “검찰의 부당한 기소가 잇따르고 있어 보완 장치를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의원은 입법 등 의정활동(380점), 공직윤리나 당에 대한 기여활동(250점), 지역활동(270점), 공약활동(100점) 등 4가지 영역에서 평가되는데, 올해 평가위는 의정활동 배점을 지난 총선 때보다 40점 더 상향했다. 다면 평가 항목에서 기존에는 각 의원이 당 소속 의원 전체를 평가하도록 했는데, ‘의정활동을 잘한 의원’을 선수별로 꼽아 직접 써내도록 했다.

국민의힘은 당무감사 기준을 토대로 현역 의원을 정량 평가한다는 계획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책임당원 숫자나 봉사활동 등 정량화된 수치로 현역 의원 평가를 진행할 것”이라며 “실무 준비 중이며 이후 당무감사위에서 기준을 확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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