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북한의 첫 ‘전술핵공격잠수함’ 진수식 당일과 다음날에 걸쳐서 함경남도 신포조선소의 구체적인 동향을 촬영한 다수의 상업용 민간위성 사진이 공개돼 주목을 끌고 있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NORTH)’는 최근 유럽의 상업용 민간위성이 북한의 진수식 개최 직전과 다음날의 신포조선소 일대를 촬영한 여러 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이들 사진에는 행사 당일(6일) 진수식 개최 바로 직전에 김 위원장이 탄 경비함이 2척의 어뢰정 호위를 받으며 빠른 속도로 물살을 가르면서 신포조선소의 행사장 앞바다로 진입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같은 시간 조선소 내 부두에는 김 위원장의 시찰 이후 4년여만에 건조를 끝내고 대형 작업장에서 밖으로 나온 전술핵공격잠수함의 모습과 김 위원장의 행사장 도착을 기다리며 도열한 다수의 군중 모습도 위성에 잡혔다.
이날 진수식에 앞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용 바지선과 부유식 드라이독(선박 건조·수리용 건식독)은 조선소 내 남쪽 부두와 선착장으로 이동한 모습이 포착됐다.
38노스는 촬영된 위성 사진을 토대로 북한의 전술핵공격잠수함의 선체 길이를 86m로 분석했다. 또 10개의 수직발사관이 장착된 함교를 포함한 선체 상단부의 길이와 폭은 각각 22.4m, 3.5m로 각각 추정됐다.
북한이 보유한 북극성 계열의 SLBM의 직경이 1.5~1.8m인 점을 고려하면 4개의 대형발사관에는 이보다 작은 SLBM이 장착될 수 있을 것으로 38노스는 분석했다. 나머지 6개의 소형 발사관은 순항미사일을 장착할 것으로 평가됐다.
또 진수식 당일 조선소 내 북동쪽의 드라이독에선 유지·보수 작업 중인 것으로 보이는 2척의 로미오급 잠수함이 위성 사진에 포착됐다고 38노스는 전했다.
위성 사진을 보면 진수식이 끝난 뒤 군중이 모두 떠난 뒤에도 841호 김군옥 영웅함의 승조원들은 현장에 그대로 남아있었고, 이동식크레인이 부두에 정박된 전술핵공격잠수함의 선체 바로 옆에 대기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동식 크레인은 잠수함이나 바지선에 SLBM 발사관을 장착하는 작업에 사용되는 점에서 신형잠수함에 SLBM 관련 작업을 진행한 것이 아니냐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진수식 다음날(7일)에는 전술핵공격잠수함을 조선소내 남쪽 부두로 이동시킨 모습이 위성에 포착됐다. SLBM 시험용 바지선도 함께 옮겨와 잠수함 바로 옆에 위치시켰다. 38노스는 구체적인 이유는 모르지만 시험항해를 위한 준비 작업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했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진수식 다음날인 7일 시험 항해를 위한 출항 준비를 하고 있는‘김군옥영웅함’을 시찰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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