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최선 다하면 상황 바꿀 수 있다” 마지막 당부…단식 계속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에서 단식 중인 이재명 대표의 손을 잡고 대화하고 있다. 이날 오후 이 대표 체포동의안이 본회의에서 표결에 부쳐진다. 이 대표는 전날(20일) 페이스북을 통해 직접 부결을 요청했다. 2023.9.2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자신의 체포동의안 표결을 앞둔 21일 오전 박광온 원내대표를 만나 “최선을 다하면 상황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을 찾은 박 원내대표와 면담에서 “변한 건 없고 상황은 점점 더 나빠지는 것 같아 답답하다. 박 원내대표가 고생이 많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박 원내대표의 비공개 면담에서 박 원내대표의 거듭된 단식 중단 요청에도 확답을 하지 않았다고 전해졌다.

박 원내대표는 병문안 뒤 기자들과 만나 “상당 시간 나라에 대한 걱정을 많이 했다”며 “윤석열 정권이 변화 움직임이 안 보여서 참으로 걱정스럽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강서구청장 선거가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며 “내년 총선 전초전 성격인데 강서구청장 선거에서 민주당이 반드시 이길 수 있도록 당이 힘을 모아주면 좋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박 원내대표는 공개 면담에서 이 대표를 향해 “얼른 기운을 차려야 하는데 이제 좀 (단식을) 중단하라”며 “건강을 위해서, 대표를 좋아하는 분들이 다 걱정이 많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저희가 힘을 모아서 대처하고 싸워 나가겠다”며 “대표님이 있어야 또 힘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대표가 이렇게 어려운 의지를 보여주는 지금의 이 상태가 굉장히 큰 의미를 줬다고 생각한다”며 “어서 기운을 차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여야는 이날 오후 2시 국회 본회의를 열고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무기명 투표에 나선다. 체포동의안은 재적 의원 과반 출석, 출석 의원 과반 찬성으로 가결된다.

이 대표는 전날(2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사실상 ‘부결’을 호소했지만 민주당 지도부는 가·부결 당론을 정하지 않은 채 의원들의 자율 투표에 맡기기로 했다.

다만 이 대표는 본회의 표결에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 원내대표는 “그런 얘기 자체를 나누지 않았지만 어려울 것 같다”며 “(이 대표가) 누워 있다. 앉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대표도 그런 언급은 전혀 없었다”고 전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