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안 가결날 비공개 최고위 열어
김기현, 대구 찾아 ‘민생 챙기기’
내달 ‘총선 인사영입’ 추가 발표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 이후 내홍을 겪고 있는 것과 관련된 언급을 일단 자제하며 신중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민주당이 ‘정치탄압’ 프레임으로 이 대표에 대한 동정론을 키우려는 것을 막겠다는 의도라고 당 관계자가 설명했다.
22일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가결 직후인 21일 밤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과 관련해 조롱하거나 희화화하지 말자고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는 이 대표 관련 메시지도 최대한 줄이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이날 김기현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 사퇴 등에 대한 질문을 받고 “다른 당 입장에서 왈가왈부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본다”고 답했다. 여당 관계자는 “어차피 민주당은 이 대표를 둘러싼 권력 투쟁에 빠진 상황”이라며 “괜히 우리가 관여해 ‘이재명 정국’을 만들어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는 최고위에서 민생 행보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방침도 정했다. 국민의힘 김 대표는 이날 대구를 찾아 경제인 간담회, 수산법인 대표 간담회 등을 진행했다.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서문시장도 방문했다. 25일에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가 열리는 서울 강서구 전통시장을 찾는다. 다음 달에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가족 관련 정책을 담당할 특별위원회도 발족하겠다는 방침이다.
국민의힘 정책위원회도 이날 ‘가맹점주 피해 방지·보호 위한 민당정 협의회’를 열어 가맹점 필수품목 변경 시 협의를 의무화하는 법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박대출 정책위 의장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방탄의 시간이 지났다. 이제 민생의 시간이고 경제의 시간”이라며 “민생의 고통을 들어드리고 경제를 살리며 미래를 준비하는 일에 매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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