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3.9.25. 뉴스1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하루 앞둔 25일 민주당 일각에서 이 대표의 구속영장 기각 요구 탄원서 제출을 요구하고, 구속에 대비해 석방요구결의안을 추진하자는 주장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 “민생까지 방탄의 볼모로 잡아선 안 된다”며 국회 정상화를 거듭 요구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사흘간 민주당이 보여준 행태는 실로 참담한 실정이었다”며 “배신, 가결표 색출, 피의 복수와 같은 소름 끼치는 마녀사냥이 벌어지고 살인 암시글까지 등장한 한편, 소속 의원들이 비밀투표 원칙을 어기고 부결 인증 사진을 공개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체포동의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되면 민주당이 이 대표의 개인적 사법리스크로부터 해방돼 공당 본연의 역할과 본분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했었다”며 “그런데 당을 이 대표 방탄당으로 전락시킨 친명(친이재명)계 핵심 의원들은 자리를 보전한 채 핏대 세워 목소리를 높이고 정기국회 중간에 난데없이 원내지도부가 사퇴하는 일도 벌어졌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민주당이 혼란을 거듭하면서 국회의 정상적 운영이 어려워짐에 따라 민생입법 공백의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의 몫이 되고 말았다”면서 “민주당이 민생까지 방탄의 볼모로 잡아서는 안 될 것이다. 민생 법안의 조속한 처리에 민주당이 전향적 자세를 취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도 “민주당 내부에서 인민 재판을 방불케 하는 배신자 색출 움직임이 일어나는 건 매우 걱정스럽다”며 “민주적 과정을 거쳐 결정된 사안에 대해 공산당에서나 볼법한 전체주의식 보복을 하는 것은 21세기 민주주의에선 생각조차 힘든 일”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민주당은 국회를 인질 삼아 ‘구속 시에는 국가 시스템에 중요한 문제가 생기고 입법 마비가 올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는데 이는 심각한 사법방해이자 국민에 대한 위협”이라며 “당 대표를 지키려 애써서 강성 당원의 마음을 얻은들, 결국 국민은 민생을 내팽개친 민주당을 외면할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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