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훈마저 떠난 제3지대…여야 극한 대결에 존재감 위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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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9월 25일 16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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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향자 한국의희망 공동대표(왼쪽)와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국의희망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2023.8.28 뉴스1
양향자 한국의희망 공동대표(왼쪽)와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국의희망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2023.8.28 뉴스1
총선이 6개월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제3지대 정당’이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여야가 극한 대립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인물, 지역, 명분 등 주요 조건에서 중도층 유권자를 흡수할 유인력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윤석열 정권 평가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발 사법리스크에 따른 여야 심판론이 부각되면서 제3지대 존재감이 옅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광주 서구을에 지역구를 둔 양향자 의원이 창당한 ‘한국의희망’과 금태섭 전 의원이 주도하는 ‘새로운선택’이 양당체제 대안으로 떠올랐지만 고전하고 있다.

고전의 신호는 인물 영입이 수월하지 못하다는 점에서 감지된다. 실제 새로운선택 측은 인재 영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의희망도 이달 1차 인재 영입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이렇다 할 결과를 내지 못한 상황이다.

박상병 시사평론가는 “현재 제3지대 정당은 두 거대 정당을 뛰어넘을 새로운 정치세력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20대 총선 당시) 정치를 하지 않았던 안철수 대표의 국민의당처럼 새로운 인물, 호남이라는 지역적 기반, 양당체제를 끌어내겠다는 명분과는 완전히 상황이 다르다”고 했다.

제3지대 정당은 여야를 향한 불신임 현상과 무당층 표심을 흡수할 대안을 표방하며 출범했다. 그러나 새 돌풍을 일으킬 인물을 내세우지 못하고 제3정당 필요성을 뚜렷하게 설득하지 못하고 있어 험난한 여정이 예상된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역 기반, 두터운 팬덤, 유력 대선주자가 없는 제3지대 정당은 성공하기 어렵다”며 “과거 무당층이 참여 성향이었던 것과 달리 지금의 부당층은 정치혐오적 무당층이기 때문에 투표조차 하지 않을 확률이 높다. 무당층 숫자가 제3지대 성공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8∼22일 닷새간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이 37.5%, 더불어민주당이 46.1%로 나타났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고 답한 응답자(9.5%)와 무당층(11.5%)이라고 응답한 답변은 총 21%로 집계됐다.

여기에 최근 이재명 사법리스크 등 여야의 극단 대치 상황 속에 양당으로 지지율이 결집하면서 제3지대의 존재감이 흐려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여당 소속 초선 의원은 “전통적 민주당과 이재명계의 분화 추이가 어떻게 될지에 따라 총선에 중요한 변수가 되지 않겠느냐”며 “민주당 호남 계열이 별도의 살림을 차린다면 (제3지대 정당과의) 폭발력이 있을 수 있지만 아니라면 고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지난주 국민의힘과 합당을 선언한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 행보도 현재 정치 지형에서 제3지대 정당의 입지를 상징적으로 나타내 보인다는 평가가 나온다.

야권 출신이자 제3지대 정치인인 조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제3지대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지금같이 살벌한 정치에서 신생 정당에 실험의 기회를 주기보다 양당 거대 정당이 책임감을 갖고 국정을 운영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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