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졌던 北 ‘만경봉 92호’ 재등장…북러 교류에 활용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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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9월 26일 09시 05분


지난 2018년 2월6일 오후 강원 동해시 묵호항으로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을 비롯한 예술단이 탄 만경봉 92호가 묵호항으로 입항하고 있다. 뉴스1
지난 2018년 2월6일 오후 강원 동해시 묵호항으로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을 비롯한 예술단이 탄 만경봉 92호가 묵호항으로 입항하고 있다. 뉴스1
지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북한 대표단이 타고 왔던 배인 ‘만경봉 92호’가 러시아와 가까운 북한 동해 나진항에서 포착됐다. 북한과 러시아가 밀착관계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오랜만에 등장한 만경봉 92호가 양국 간 교류에 활용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25일(현지시간) 선박추적 데이터 및 위성사진을 근거로 나진항에서 3km 떨어진 곳에서 만경봉 92호가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이 선박은 사람과 화물 운송이 모두 가능한 9200톤급 화물여객선이다.

만경봉 92호가 어떤 이유로 동해상에서 움직였는지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정부 소식통은 최근 북러 간 무기 거래에 북한의 청진항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잇는 해상 루트가 활용될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해 주목된다. 만경봉 92호는 온전한 화물선은 아니기 때문에 무기 거래에 사용될 가능성이 높진 않지만, 확대되는 북러 간 협력사업에 이 배가 사용될 가능성이 있다.

만경봉 92호는 1992년 김일성 주석의 80회 생일을 맞아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총련)의 자금으로 건조됐다. 이후 여객과 화물을 싣고 북한 원산과 일본 니가타를 오가면서 북일 교류의 상징으로 여겨지기도 했지만 2006년 일본의 독자제재로 북일 교류가 중단돼 활용도가 떨어졌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북한 예술단의 이동 및 숙박용으로 사용됐고, 이듬해엔 외국인 여행객을 위한 관광상품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그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국경 봉쇄 이후로는 좀처럼 운항 흔적이 포착되지 않았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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