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의 안부를 묻는 우유배달’ 동참
“정부시스템 구축하라” 복지부에 지시
90세 어르신에 “정부가 항상 신경쓴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26일 ‘어르신의 안부를 묻는 우유배달(우유안부 캠페인)’에 참여해 독거 어르신에게 우유를 배달하고 노인 고립 및 고독사 문제에 대한 정부 대책을 점검했다.
한 총리는 추석 연휴를 앞둔 이날 이른 오전 ‘우유안부 캠페인’ 이사장인 호용한 목사와 함께 서울 성동구 금호동의 다세대 주택가를 찾아 우유를 배달했다.
‘우유안부 캠페인’은 독거 어르신에게 무상으로 우유를 배달하는 사업으로, 8월 기준 전국 3770가구 대상으로 시행되고 있다.
배달한 우유가 그대로 있을 경우, 최악의 상황인 고독사를 방지하기 위해 지자체나 보호자에게 연락해 어르신 안부를 확인한다는 취지다. 병원 이송은 약 월 2회, 고독사 발견은 연 1~2회 있다고 한다.
한 총리는 호 목사의 설명을 들은 뒤 “좀더 예방적인 쪽으로 정부 쪽에서 해봤으면 좋겠다”며 노인 고립 예방책을 논의했다.
한 총리는 “교회 같은 장소에서 보건복지부가 좀 재밌게 그 분들과 할 수 있는 걸, 어떻게든 좀 사람들 만나고 고민도 얘기하고 같이 할 수 있는 일이 있었으면 (좋겠다)”며 “그게 바로 일부 국가에서 일종의 ‘고독부’가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한 총리는 그러면서 캠페인 사업에 대한 정부 지원을 언급했다.
호 목사가 “사실 구청이나 정부 시스템을 이용해서 가난하고 혼자 사는 분들을 발굴해나는 거라서, 어떤 분들은 (우유를) 정부에서 주는 줄 안다”고 하자 한 총리는 “정부가 하는 시스템과 연계될 수 있으면 목사님 하시는 활동이 좀 더 늘어날 수 있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한 총리는 이후 동행한 이기일 보건복지부 1차관에게 “우유안부 캠페인과 기존의 정부 노인 복지정책을 연계해 홀로 사시는 어르신들이 모여 운동도 하고 이야기도 나눌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이분들이 편찮으시거나 이사를 가시면 곧바로 정부가 파악해 필요한 지원을 계속해서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라”고 지시했다.
한 총리는 금호동 지역 배달원 김태용씨와 도보로 이동하며 우유를 배달하고, 전날 배달한 우유가 남아 있지 않은지 확인했다.
한 총리는 이북에서 피난 온 뒤 사별해 홀로 살고 있는 박인애(86) 할머니에게 우유를 배달하고 “직접 한 번 들르러 왔다. 건강하시고, 오래오래 만수무강하시라”고 덕담을 했다.
박 할머니는 눈물을 보이며 “이렇게 돌봐줘서 참 고맙고 정말 이루 말할 수가 없다”고 답했다. 한 총리는 “목사님도 도와주고 계시고 정부도 항상 신경쓰고 있으니까 언제라도 어려우면 전화하시라”고 했다.
한 총리는 우유배달을 마친 뒤 “민간기업과 일반 시민들이 힘을 모아, 기댈 곳 없는 어르신들의 안부를 20년 가까이 묵묵히 챙겨오신데 정부를 대표해 감사드린다”며 “우유 한 곽에 담긴 우리 사회의 정(情)이 홀로 계신 어르신께 오롯이 전해지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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