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이 국민의힘과의 합당으로 당적을 바꿨다는 비판을 받자 “대기업을 나와서 창업한 사람들을 ‘회사 두 번 바꿨다’고 욕하는 기업인은 없다”고 반박했다.
조 의원은 26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를 통해 “70, 80년대에는 한 회사 들어가서 30년 일하고 명예퇴직하는 게 영광이었다. 그러나 지금 젊은이들한테 30년 한 회사에서 일하라고 하면 끔찍하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의원은 “제가 창당하느라고 (더불어민주당을) 나왔고 민주당이라는 그 틀에 들어가기 싫어서 발버둥 친 것”이라며 “더불어시민당과 함께했을 때 민주당에서 합당하자고 왜 제안 안 했겠는가. 그때 편하게 들어갔으면 더불어시민당도 안 하고 시대전환도 창당 안 하고 당적 하나로 아주 깔끔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적이 중요한 게 아니라 국적이 중요하다”며 “이 길에서 조정훈이 가는 길이 변했다고 하면 그건 비판받아야 마땅하지만 저는 좌도 우도 아닌 앞으로 대한민국을 이끌고 싶고 실용적인 정치를 우리 정치에 뿌리내리고 싶어 하는 정치인”이라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여권에서 국민의힘 합류를 비판하는 데 대해선 “보수의 순혈주의를 고집하면 작아지는 길”이라며 “조금은 결이 다를 수도 있지만 대한민국 헌법이라는 헌법정신 테두리를 동의하고 대한민국이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는 방향성에 동의하는 사람들이 다가오는 선거와 다가오는 정치개혁에 힘을 합쳐야 한다는 명분보다 더 큰 원칙과 더 큰 전략이 뭐가 있을까 싶다”고 반박했다.
조 의원은 신당창당 움직임에 대해선 “제3지대를 꿈꾸고 노력하고 계시는 분들의 역량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2024년 4월은 국민들 보시기에 평안한 평시가 아니라 매우 불안한 위기 상황이라고 생각한다”며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면서 “제3지대는 위기 상황에서는 생존할 수 없다. 위기에 있는 국민들은 능력 있고 경험 있는 정당이 잘해 주기를 바라지 새로운 신생 정당에 실험, 모험을 한번 해 보라고 하기에는 마음이 너무 불안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2016년 총선을 앞둔 상태에서 더불어민주당에 인재 영입 형식으로 입당했다. 하지만 지도부로부터 공천을 받지 못하고 민주당을 탈당했고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시대전환 신당을 창당했다. 이후 그는 시대전환을 탈당한 뒤 2020년 총선에서 민주당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에 입당해 비례대표로 당선됐고 제명 형식으로 시대전환에 복당했다.
조 의원은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이후 여당에 동조하는 행보를 이어가다 지난 21일 합당 절차를 거쳐 국민의힘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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