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경청하고 있다. 2023.9.27 뉴스1
국회 국방위원회는 27일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열고 역사와 정치관을 강도 높게 검증했다.
야당은 12·12쿠데타, 전직 대통령 비난, 홍범도 장군 동상 이전 필요 발언 등을 문제 삼으며 신 후보자에게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여당은 자질과 능력이 충분한 인사라고 방어했다.
신 후보자는 논란이 된 자신의 과거 발언에 재차 사과했다.
국방위 소속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신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쿠데타를 인정하는 분을 국방부 장관에 모신다면 전 국민에게 앞으로 쿠데타가 준비될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것과 비슷한 효과”라며 “신 후보자는 당장 물러나는 것이 그나마 윤석열 정부를 돕는 것이고,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말했다.
이날 인사청문회는 신 후보자의 과거 ‘12·12는 나라를 구하려던 일’, ‘초대 악마 노무현’, ‘문재인 모가지 따는 것은 시간문제’ 등 발언을 놓고 질타와 해명이 이어졌다.
신 후보자는 “쿠데타는 절대 옹호하거나 있어서도 안되고 5·16과 12·12에 대한 대한 대법원의 판단을 존중한다”며 “지금 한국의 현실에서 쿠데타는 절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는 과정에서 나온 이야기였다”고 해명했다.
송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후보자와 의정활동을 해 왔지만 과거에 이런 발언을 했는지 아예 몰랐다”며 “이 신원식과 그 신원식은 같은 사람이냐”고 지적했다.
신 후보자는 전직 대통령 비하 등 수위 높은 발언에 재차 사과했다. 신 후보자는 “장외집회에서 품격이 떨어지는 말을 한 것을 다시 사과한다”며 “과거 발언에 대한 우려는 제가 장관을 할 때 더 잘하라는 채찍으로 알고 유념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여당은 국방부 장관으로서 신 후보자 자질을 높이 평가했다.
이채익 국민의힘 의원은 “우국충정이 워낙 강하다 보니 감정조절에 실패한 부분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며 “적재적소에 훌륭한 인물을 지명했다”고 평가했다.
신 후보자는 홍범도 장군이 육군사관학교 명예 졸업증서를 받은 인물이라는 점을 지적한 윤후덕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육군 사관학교와 홍범도 장군을 연계하는 것 자체가 잘못됐다”며 “북한 공산주의와 싸워 나라를 지킨 육군사관학교에 홍범도 장군의 졸업장을 준 것 자체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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