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6일(현지시간) “조선반도(한반도)는 언제 핵전쟁이 터질지 모르는 일촉즉발 위기”라고 주장했다. “개가 짖어도 마차는 달린다”며 국제사회 제재와 규탄에도 핵·미사일 개발을 지속하겠다고 했다.
김성 유엔 주재 북한 대사는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 연설에서 “현 괴뢰 정부가 집권한 후 대한민국 전역은 미국의 군사적 식민지, 전쟁 화약고, 전초기지로 변화했으며, 조선반도는 언제 핵전쟁이 터질지 모르는 일촉즉발 위기에 처했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를 괴뢰정부, 식민지라고 비난하면서 한반도 긴장 고조 책임을 윤석열 행정부와 미국에 돌린 것이다.
그는 “연초부터 미국과 대한민국은 정권 종말 등 히스테리적 대결 망언을 떠들면서 침략적 성격이 명백한 합동 군사 연습을 연이어 실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미·일·한 삼각 군사동맹 체제를 수립함으로써 아시아판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창설 계획을 실천에 옮겼고 동북아시아 지역에는 신냉전 구도가 들어서게 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윤 대통령이 유엔총회 연설에서 북러 무기 거래 가능성을 경고한 데 대해 “친선적인 연방들 사이의 정상적 협조 관계 발전에 대한 도발적인 막말”이라며 “미국 식민지에 불과한 대한민국이 간섭할 문제가 못 된다”고 했다.
김 대사는 “적대 세력들의 무모한 군사적 모험과 도전이 가중될수록 국가 방위력 강화를 위한 우리 노력도 정비례하게 될 것이라는 점은 너무도 당연한 이치”라며 핵·미사일 개발 정당성을 강변했다.
이에 대해 김상진 주유엔 한국대표부 차석대사는 개별 발언을 신청해 “북한은 비논리적이고 황당무계한 주장을 반복하고 있다”며 “이 회의장에 있는 회원국 중 얼마나 많은 국가가 진지하게 북한의 거짓 주장에 동의하겠나”라고 반박했다. 이어 “북한은 21세기 유일하게 핵실험을 한 국가”라며 “북한이 군사력 확장에 주력하는 대신 그들 주민의 복지와 인권 상황을 우선시하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김 차석 대사의 발언에 북한대표부 소속 김인철 서기관이 발언에 나서 “개가 짖어도 마차는 달리고 북한은 자위권을 행사할 자격이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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