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원내운영수석부대표에 박주민 의원(재선·서울 은평갑), 정책수석부대표에는 유동수 의원(재선·인천 계양갑)이 선임됐다고 9월 30일 밝혔다. 박 의원은 20대 대선 경선 당시 이재명 캠프의 총괄본부장으로 활동하는 등 친명계 인사로 분류된다. 당에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을 주도해 온 강경파 의원 중 한 명이다. 운영수석부대표는 원내대표와 함께 여당과의 협상을 이끌어가는 자리인 만큼 대여 협상 기조가 강경하게 바뀔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유 의원은 박 의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계파색이 옅고, 중도적인 성향으로 분류되지만, 이 대표와 함께 인천 계양 지역 국회의원을 맡고 있는 만큼 ‘친명계’와 접점이 많다. 회계사 출신인 유 의원은 2020년에도 당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을 맡는 등 민주당 내 정책통으로 분류된다.
원내대변인에는 강경파 초선 의원 모임 ‘처럼회’ 소속인 윤영덕(광주 동남갑), 최혜영(비례대표) 의원이 각각 선임됐다. 윤 의원은 최근 이 대표의 단식 당시 동조 단식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번 인선에 대해 “이번 정기국회는 21대 마지막 정기국회이면서 해결해야 할 민생현안이 산적한 상황”이라며 “원내대표단 인선은 철저히 실력과 추진력에 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당내에선 범친명계인 홍익표 원내대표를 필두로 원내지도부까지 사실상 대부분 친명계 의원들로 채워지면서 당 지도부의 단일 목소리가 강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비명(비이재명)계 의원은 “최고위원 중 비명계 송갑석 의원만 사퇴한 것으로도 모자라 원내지도부도 결국 친명 일색”이라며 “이 대표가 구속영장 기각 이후 사실상 ‘이재명 체제’로 당을 재편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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