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11일 치러질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추석 연휴 내내 강서구 현장 유세를 이어가는 등 당력을 총동원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직접 거리 유세에 나서 “윤석열 대통령이 (김태우 후보를) 오죽 신임했으면 특별사면했겠나”라며 지지를 호소했고,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도 구속영장 기각 후 병원에서 단식 회복 치료 중인 이재명 대표를 대신해 현장 유세를 하며 ‘정권 심판론’을 외쳤다.
김 대표는 추석 연휴 첫날인 지난달 28일 선거대책위원회 발족식에 직접 참석한 데 이어 이달 1일과 2일 이틀 연속 현장 지원 유세를 이어갔다. 그는 선대위 발족식에서 “김태우 후보가 강서구청장이 되면 대통령도 밀어주고 오세훈 서울시장도 밀어줄 것”이라고 했다. ‘윤심(尹心·윤 대통령 마음)’과 여당의 이점을 강조해 지역 현안 해결을 부각한 것. 2일 강서구 공항동 모아타운 추진위원회를 찾은 김 대표는 “강서구는 고도 제한 때문에 다가구·다세대 주택이 밀집된 지역의 문제가 잘 해결되지 않고 재개발·재건축이 오랫동안 지연됐다”면서 이번 선거 핵심 의제인 ‘빌라를 아파트로’ 정책에도 힘을 실었다.
민주당 역시 지난달 28일 당 지도부가 진교훈 후보의 선대위 출정식에 총출동했다. 홍 원내대표도 1일과 2일 이틀 연속 유세차에 올랐다. 홍 원내대표는 1일 거리 유세에서 “독선과 독주에 빠져 있는 정권에 강서구민께서 반드시 경고의 메시지를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민주당은 이번 보궐선거가 전직 구청장인 김 후보의 유죄 선고로 인해 치러진다는 점을 강조하며 김 후보가 보궐선거 비용 40억 원에 대해 “1년에 1000억 원 넘게 벌기 위한 수수료 정도로 애교 있게 봐달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도 바짝 날을 세웠다. 홍 원내대표는 유세에서 “본인 때문에 강서구민의 예산 40억 원이 낭비가 됐는데 그 40억 원을 애교로 봐달라고 한다. 40억 원이 누구 애들 장난이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김기현 대표는 “민주당은 박원순 오거돈 안희정 세 사람으로(인해 발생한 보궐선거 비용으로) 1000억 원 가까운 세금을 낭비했다”며 “민주당이 40억 원을 이야기할 자격이 있냐. ‘내로남불’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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