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3일 제4355주년 개천절을 맞아 서로 ‘홍익인간(弘益人間)’의 정신을 지키라며 공방을 벌였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 겨레의 하늘이 열린 뜻깊은 날, 홍익인간과 재세이화(在世理化)의 이념을 기본으로 삼았다는 단군 왕검의 고귀한 뜻을 오늘 다시금 생각해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널리 세상을 이롭게 하라’는 단군의 가르침에도 불구하고 오늘을 사는 우리는 후진적이고 퇴행적인 일부 정치권의 불공정·비상식적 행동으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극심한 정치 불신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면서 “공적 책임을 무겁게 인식하면서 모든 국민이 인간다운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강민국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널리 사람을 이롭게 하라’는 홍익인간의 정신은 민생을 최우선으로 국민의 삶을 위한 정치를 하라는 가르침처럼, 그 어느 때보다 우리 선열의 정신이 더 크게 다가온다”며 “앞선 민족의 명절 추석 민심에서 보여준 국민의 뜻 또한 ‘정쟁’을 멈추고 ‘민생’을 살피라는 명령이었다”고 말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우리 앞에 놓인 각종 현안에 머리를 맞대고 치열하게 논의하는 것으로도 모자랄 시간에, 그동안 제1야당은 오로지 당대표 한사람을 위한 방탄과 이를 위한 정쟁에만 모든 당력을 집중했다”면서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오직 민생, 오직 국민을 최우선으로, 우보천리의 자세로 비정상의 대한민국을 정상으로 바로잡기 위해서 앞으로도 쉼 없이 달리겠다”고 덧붙였다.
반면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홍익인간의 정신을 오늘의 말로 바꾼다면 애민정신”이라며 “그러나 안타깝게도 지금 윤석열 정부에 애민정신은 없다. 국민은 최악으로 치닫는 경제 상황에 나날이 힘겨워지는 삶을 토로하는데, 윤석열 정부는 상저하고만 외치며 국민의 삶에 등을 돌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인재로 드러난 이태원 참사와 오송 참사 등 재난 상황에서 국가는 없었다. 오히려 국민에게 ‘각자도생하라’며 책임 회피에만 급급한 무책임의 극치를 보였다”며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을 질타하는 국민과 야당, 언론은 반국가세력으로 지목되어 탄압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 대변인은 또한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은 홍익인간의 정신을 실천하지는 못할망정 국민 고통에 눈감은 불통의 폭주를 계속하고 있다”며 “윤석열 정부는 개천절을 맞아 지난 1년 반의 불통과 오만을 되돌아보길 바란다. 그리고 국민을 이롭게 하는 정부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홍익인간의 정신을 실천하겠다”며 “국민의 삶을 살피고 국민의 권리를 지키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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