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애, 이승만기념관 건립 기부 논란에 “과오 감싸자는 것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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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0월 4일 07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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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
사진=뉴스1
배우 이영애가 이승만 초대 대통령 기념관 건립에 5000만원을 기부한 것을 두고 ‘역사 왜곡’ 논란이 일자 “과오를 감싸자는 것이 아니라, 과오는 과오대로 역사에 남기되 공(功)을 살펴보며 화합을 하자는 의미였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이 씨는 3일 ‘이승만 초대 대통령 기념관 건립 모금 참여에 대한 입장문’을 통해 ‘이승만의 과거, 이영애 씨가 다시 꼼꼼하게 봤으면’이라는 제목의 오마이뉴스 기사에 대해 반박했다.

그는 “서신에 ‘자유 대한민국의 초석을 굳건히 다져주신 분’이라고 한 것은, 우리나라를 북한의 무력 침공으로부터 지켜내 북한과 같은 나라가 되지 않도록 해 줘서 감사하다는 뜻이었다”고 했다.

이어 “우리나라가 북한 정권의 야욕대로 그들이 원하는 개인 일가의 독재 공산국가가 되었다면 지금 우리 아이들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하고 자유가 없는 곳에서 살고 있을 것이다. 이 얼마나 끔찍한 일이냐”고 반문했다.

이 씨는 “그분(이승만 전 대통령)의 과오를 감싸는 것도 아니고 분수 넘게 대한민국 건국일에 소신을 밝히고자 함도 아니다. 근본적 취지는 역대 대통령을 지낸 분들의 과오는 과오대로 역사에 남기되, 공을 살펴보며 서로 미워하지 말고 화합을 하면 좀 더 평안한 나라에서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수 있지 않겠나, 하는 두 아이 엄마의 간절한 바람”이라고 설명했다.

또 “저의 기부가 진심과 달리 와전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 그분을 중심으로 역사와 건국사를 다시 쓰려는 걸 지지하지 않는다. 그저 이념을 앞세워 서로 미워하고 갈등하기보다는, 포용하며 감싸주는 화합이 더 성숙한 자유민주주의 국가로 발전하는 길이 아닌가 싶어서 돌아가신 대통령 모든 분의 공을 기리며 기념재단에 기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유대한민국이 갈등과 반목을 넘어 지금보다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 바란다”며 “혹시 저의 부족함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국민이 계신다면 깊이 사과드린다”고 부연했다.

앞서 지난 9월 12일 이승만 대통령 기념관 건립 추진위원회에 따르면 이 씨는 추진위원회 발족 소식이 알려진 직후 후원 계좌가 열리지 않는 상태였음에도 먼저 기부 의사를 밝혔다.

그는 김황식 이사장에 편지를 전달하고 “이승만 초대 대통령께선 과도 있지만 그래도 오늘의 자유대한민국이 우뚝 솟아 있게끔 그 초석을 단단히 다져 놓으신 분으로 생각된다”며 “그분 덕분에 우리 가족도 자유대한민국의 품 안에서 잘살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고 기부금 전달 배경을 밝혔다.

또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께선 재임 중 잘못하신 것들도 있지만 우리나라와 국민을 위해 잘하신 것들도 많다고 본다. 저희 가족은 박정희,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재단에도 그분들의 고마움을 기리며 후원하고 있다”는 뜻도 함께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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