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는 최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밴드 자우림의 보컬 김윤아를 향해 “표현에 신중해야 한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 “장관 후보자로서 매우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홍 원내대표는 4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국민의힘) 김기현 당대표가 김윤아 씨에 대해 발언하거나 장관 후보자인 유인촌 씨가 그렇게 얘기하는 것은 해당 연예인의 입장에서 굉장한 심리적 부담이 간다. 엔터테인먼트사 입장에선 ‘혹시 세무조사 당하는 거 아니냐’는 우려도 갖게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김윤아는 지난 8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비판하는 글을 인스타그램에 올린 바 있다. 이에 김 대표는 “개념 없는 개념 연예인이 너무 많은 것 아닌가”라며 “문화계 이권을 독점한 소수 특권 세력이 특정 정치·사회 세력과 결탁해 문화예술계를 선동의 전위대로 사용하는 일이 더 이상 반복돼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유 후보자도 3일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회 서면질의 답변서에서 김윤아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누구나 자유롭게 자기 견해를 표현할 수 있지만 사회적 영향력이 있는 경우 책임도 따르기 때문에 공개적 표현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홍 원내대표는 “개별 연예인의 발언에 대해 저희들도 할 말이 많다”며 “우리는 이영애 씨가 이승만 전 대통령 (기념관 건립에 기부)했다고 해서 당 차원에서 크게 문제 삼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이런 분들 발언을 정치권에서 하나하나 문제 삼는 것 자체가 일종의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 원내대표는 유 후보자가 이명박 정부 블랙리스트 의혹을 부인한 것을 두고는 “늘 블랙리스트를 만든 사람은 없다고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가해를 당한 분과 가해를 하는 입장은 다른 것 아니겠나”라며 “블랙리스트는 겪어본 사람 입장에선 있는 거고, 만든 위치에 있던 사람들은 그걸 블랙리스트라고 인지조차 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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