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열린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김 후보자는 “저 코인쟁이 아니다”라며 코인(암호화폐) 보유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와는 두 번밖에 만나지 않았다며 친분설에 대해 재차 선을 그었다. 이날 청문회장에서는 김 후보자의 자료 제출 문제를 두고 여야 간 고성과 삿대질이 오가는 등 신경전이 벌어졌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김 후보자가 창업한 위키트리와 콘텐츠를 소비하면 코인으로 보상하는 스팀잇과의 연관성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민주당 문정복 의원은 “김 후보자는 회사의 가치를 79배를 키운 성공한 사업가라고 했는데 후보자의 내용을 보다 보니 성공한 코인쟁이라는 의구심을 떨쳐버릴 수 없다”며 “위키트리가 생성한 콘텐츠를 스팀잇에 업로드하면 스팀잇은 코인으로 기사비용을 준다. 잘 아시죠?”라고 물었다. 김 후보자가 중간중간 답변하기 위해 입을 열자 문 의원은 “끼어들지 마라”고 했다.
문 의원은 이어 “2018년에 상장한 스팀코인은 2021년에 급등하게 된다. 폭등한 코인 어떻게 하셨느냐”면서 “공교롭게도 망해가던 회사 가치가 폭등하던 시기와 일치한다. 후보자는 코인 지갑을 오픈해 내역을 공개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김 후보자는 “저희 회사는 코인을 스팀잇하고 한 적이 없다”며 “저 코인쟁이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계속된 문 의원의 주장에 김 후보자는 “저희 돈 들어온 적 없다” “저희 스팀잇 코인 없다” “아니 스팀잇 코인이 없다” 등 강력 부인했다.
민주당은 김 여사와의 친분설에 대해서도 집중 추궁했다. 양경숙 의원은 김 후보자에 “김건희 여사를 두 번 만난 게 전부냐”고 물었다. 김 후보자는 “제 기억에는 분명히 그렇다”고 했다. 그러자 양 의원은 “월단회(문화예술계 모임)에서 만나지 못했느냐”고 물었고, 김 후보자는 “전 월단회 회원이 아니고, 회원이 누군지도 모른다”고 황당해했다. 양 의원이 “(김 여사 등) 월단회 회원과 전시를 같이 봤느냐”고 묻자 김 후보자는 “전 월단회 회원도 아니고 같이 가서 본 적도 없다”며 “저랑 같은 날 아닐 거다. 분명히 아닐 거라고 생각한다. 언제 어울렸느냐. 같은 날 갔다는 증거가 있느냐”고 따져물었다.
이날 청문회장에서는 여야 간 고성과 삿대질이 오가는 등 한바탕 소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민주당에서 김 후보자가 준비한 패널 속 내용을 미리 전달받지 못했다면서 이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며 소란이 시작됐다.
민주당 신원영 의원은 “민주당 의원들은 자료 요청을 했는데 자료를 제대로 안 내고 말만 하기에 신뢰할 수 없는 것”이라며 “오늘 단독하러 나온 거 아니면 미리 자료를 저희한테 달라”고 했다. 국민의힘 정경희 의원은 “청문회 지켜봤는데 자료 요구 내용이 자료 요구인지 인신공격인지 모르겠다”며 “민주당 질의 과정에서 후보자가 답변하는 데 끼어들지 말라고 여러 차례 말하더라. 답변 기회를 줘야지 답변을 틀어막으면 후보자를 왜 불렀나”고 맞받았다.
이때 민주당에서 항의하는 발언이 나오자 정 의원은 “제 의사발언 시간이다. 지금 하는 말도 그렇다. 끼어들지 말라. 똑같이 내가 얘기하면 기분이 좋으냐”고 물었다. 이에 문 의원이 “어떻게 의원이 발언하는 것 가지고 가타부타하느냐”고 따지자, 정 의원은 “왜 가타부타 말을 못 하나, 예의를 지켜라 기본적으로”라고 언성을 높였다. 이 과정에서 정 의원은 “야”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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