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김행, 주식파킹 의혹 수사 대상”… 金 “매각 그 방법밖에 없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0월 6일 03시 00분


여가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野 “위키트리 기사로 코인 축적 의심”
金 “나는 코인쟁이 아냐… 보유 안해”
김건희 여사 친분설도 전면 부인… “월단회 회원 아니고, 멤버도 몰라”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코인 보유 의혹을 제기한 더불어민주당 문정복 
의원을 향해 “저는 코인을 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며 “저는 코인쟁이가 아니다”라고 답하고 있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코인 보유 의혹을 제기한 더불어민주당 문정복 의원을 향해 “저는 코인을 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며 “저는 코인쟁이가 아니다”라고 답하고 있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5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이른바 주식 ‘파킹’(잠깐 맡김) 의혹에 대한 공세에 “지금 생각해도 그 방법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적자 회사라 주식을 매각할 다른 방법이 없었다는 종전의 주장을 되풀이한 것. 김 후보자는 주식을 사실상 통정매매(通情賣買·시간과 가격을 서로 짜고 특정 주식을 거래하는 것)한 것이 아니냐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지적에 대해서도 “원칙적으로 매각을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여야가 팽팽히 맞선 가운데 회의장에서는 반말과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 野 “통정매매… 수사대상”
야당은 김 후보자가 2013년 자신이 공동 창업한 위키트리의 운영사인 소셜뉴스 주식을 시누이에게 매각했다가 되사들이는 방식으로 백지신탁을 회피하려 했다는 의혹에 대해 집중 공세를 펼쳤다.

김 후보자는 주식을 시누이에게 매각한 경위를 묻는 민주당 이원택 의원의 질문에 “죄송하다”고 사과한 뒤 “당시 누적 적자가 12억 원이 넘었다. 사줄 사람이 없어서 (시누이에게 매각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생각을 하니까 회사가 망하든지 말든지 백지신탁으로 넘겨야 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공직자윤리법과 자본시장법에 맞지 않는다”며 “통정매매에 해당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절대로 인정할 수 없다”며 “직계존비속이 아니라 위법사항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자는 재무제표와 주식 거래 명세 등 주식 파킹 의혹과 관련한 자료 원본을 제출하지 않아 야당 의원들로부터 지적을 받기도 했다.

● 코인 의혹에 金 “코인쟁이 아냐”
김 후보자는 민주당에서 제기한 위키트리 코인 보유 의혹에 대해서도 “코인을 단 한 번도 가져본 적 없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민주당은 위키트리와 콘텐츠를 소비하면 코인으로 보상하는 ‘스팀잇’의 연관성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위키트리가 생산한 기사가 스팀잇에 노출돼 김 후보자가 가상자산을 축적했을 것이라는 취지다. 민주당 문정복 의원은 “위키트리가 생성한 기사를 스팀잇이라는 곳에 넣고 스팀잇으로부터 어마어마하게 달러를 받는다”며 “어마어마한 코인을 축적했을 것이라는 합리적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 코인 지갑을 오픈해서 내역을 공개할 수 있겠느냐”고 압박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우리 회사는 스팀잇과 코인을 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며 “저는 코인쟁이가 아니다. 그걸로 돈 번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문 의원의 추궁이 이어지자 김 후보자는 “금융감독원에 (가상자산 보유 현황을) 요청해 제출하겠다”고 했다.

김 후보자는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의 친분설에 대해서도 전면 부인했다. 민주당 양경숙 의원이 김 여사가 참여했던 것으로 알려진 문화예술계 인사 모임 ‘월단회’를 언급하면서 “월단회 회원들과 어울리지 않았느냐”고 추궁하자 김 후보자는 “월단회 회원도 아니고 월단회 회원이 누군지 모른다”고 반박했다.

청문회 과정에서 여야 간 반말과 고성도 터져 나왔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정경희 의원이 문 의원을 향해 “국무위원이 될 후보자의 답변을 틀어막으면서 끼어들지 말라고 하면 왜 불렀는가”라고 문제 삼았다. 이 과정에서 문 의원은 정 의원을 향해 “야”라고 소리쳤고, 여야 의원들 사이에 “조용히 해” “많이 컸다” 등 고성과 막말이 오갔다.

#김행#주식파킹 의혹#인사청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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