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7일 진행되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5일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각각 ‘지역 발전’과 ‘정권 심판’을 내세워 지지층 결집에 총력을 기울였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수도권 표심을 가늠할 ‘미니 총선’ 성격의 보궐선거 결과가 여야 지도부의 리더십에도 파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본투표는 11일 치러진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이날 오전 당 회의에서 “보궐선거는 구민이 원하는 지역 발전 사업과 민원을 풀어낼 해결사를 뽑는 선거”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열악한 주거 환경을 번듯한 주거지로 탈바꿈하고, 고도 제한 완화를 조속히 해결하려면 대통령, 국토교통부 장관, 서울시장과 핫라인이 있는 여당 구청장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 박대출 정책위의장, 이철규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는 소속 의원들과 함께 이날 오후 화곡역에서 총력 유세도 펼쳤다.
병원에 입원 중인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투표 독려 영상을 올렸다. 이 대표는 59초 분량의 영상에서 “이번 보궐선거는 정권의 폭정을 멈추고 강서구의 새로운 미래를 여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딱 세 표가 부족하다. 국민이 승리하고 역사가 진보하는 위대한 행진에 빠짐없이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본인과 주변 두 사람을 투표에 참여시켜 달라는 의미다. 민주당 지도부도 일제히 투표 독려 메시지를 내며 선거 지원에 집중했다.
여야 지도부가 총력전에 나선 것은 보궐선거 패배가 지도부 리더십에 치명타를 입힐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전국 226개 기초 지방자치단체 중 1곳의 결과에 지도부 거취가 달린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중요한 선거라 당내에선 ‘수도권 위기론’을 앞세워 지도부를 흔들려고 할 것이고 지도부도 총선 전략을 새롭게 짜 나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전통적인 민주당 텃밭에서 진행되는 선거라 자신감을 내비치면서도 패배할 경우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가결 이후 잠재돼 있는 당내 계파 갈등이 재촉발될 위험이 있다고 보고 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 SBS라디오에서 “만약에 패배한다면 지금까지 당 운영 기조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어떤 신호탄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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