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이 6일 국회에서 부결되자 대치를 이어온 여야가 각각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은 밝은 분위기 속 본회의 참석을 이어갔지만 국민의힘은 민주당 규탄대회를 열고 사죄를 촉구하는 등 무거운 모습이었다.
야당과 달리 더불어민주당은 밝은 분위기를 유지했다. 오후 5시 30분께 이재명 대표가 국회에 도착해 본회의장에 합류하자 민주당 의원들은 복귀한 이 대표와 인사하는 등 활기찬 모습을 보였다.
이날 오후 2시께 시작된 본회의는 신속하게 의제 표결에 들어갔다. 여야 합의에 따라 표결은 전자식 무기명 투표로 진행됐다. 의원들은 차례대로 본회의장 양쪽에 마련된 기표함에 들어가 투표를 마쳤다. 표결 결과에 자신감이 있는 듯 홍익표 원내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의원 대다수는 기표함을 나서며 밝은 모습을 보였다. 민주당 의원들은 투표 마친 뒤 줄을 선 동료 의원들과 담소를 나누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대법원장 이균용 임명 동의안은 총투표수 295표 중, 가 118표, 부 175표, 기권 2표로서 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
투표가 종료되자 김영주 국회부의장은 곧바로 표결 결과를 발표했다. 여야 의원들의 시선은 일제히 전광판을 향했다. 이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 부결됐다는 결과가 전광판에 표시되자 본회의장이 술렁였다.
임명동의안 부결 직후 국민의힘 의원들은 일제히 본회의장을 나선 뒤 로텐더홀에서 민주당 규탄대회를 열었다. 한자리에 모인 의원들은 ‘사법공백 야기시킨 민주당은 사죄하라’, ‘입법폭거 사법공백 민주당은 책임져라’가 적힌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민주당을 규탄했다. 입장 표명을 마친 의원들은 다시 본의장으로 돌아가 단말기에 피켓을 붙인 뒤 굳은 표정으로 본회의에 참석을 이어갔다.
임명동의안 부결로 대법원장 자리는 최소 한 달 이상 공석으로 남게 될 전망이다. 임명동의안이 부결될 경우 처음부터 다시 후보자 지명 절차를 거쳐야 한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