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9일 내년 총선을 서울에서 도전하겠다고 선언한 것과 관련해 “해운대에 남아서 누구와 경쟁하더라도 이길 자신 있었지만 저를 키워준 당과 주민들에게 더 크게 보답하는 것이 정치소신에 부합하는 길”이라고 밝혔다.
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더 좋은 정치로 하태경의 선택이 잘못되지 않았음을 보여드리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하 의원은 부산 해운대갑 지역구에서 3선을 지냈다.
하 의원은 “해운대에서 3선까지만 하겠다는 건 제 오랜 소신”이라며 “그것이 정치혁신이라 생각했고, 그래서 ‘동일 지역구 3선 초과 금지 법안’도 발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해운대 지역구 국회의원으로서 소명을 다하는 문제 때문에 시기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며 “지역 주민들과 함께 추진하는 지역사업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했다”고 했다.
그는 “3선 기간 약속했던 굵직한 공약들은 거의 완수했다. 하지만 53사단 이전 등 아직 마무리 작업이 필요한 일도 있고, 상가 쪼개기 문제처럼 최근 제기된 큰 민원도 있다. 신임 당협위원장이 오시겠지만, 이 일들은 제가 끝까지 책임지고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또 “10년 넘게 해운대에서 동고동락한 지역 동지들과의 관계를 잘 정리하는 게 저한테는 매우 중요한 일이었다”며 “너무 일찍 발표하면 충격이 컸을 것이고, 그나마 정국이 총선 모드로 바뀐다고 인식할 시점쯤 되면 동지들도 이해해 줄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계기로 발표하게 됐다”고 부연했다.
하 의원은 “ 해운대 불출마 소신을 미리 밝히지 못한 불가피한 사정을 이해해주시기 바란다”며 “정말 많은 분들이 격려와 응원을 보내주셨다. 기대에 보답할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뛰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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