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9일 병원에서 퇴원한 후 진교훈 강서구청장 후보 유세 현장을 찾았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윤석열 정부를 겨냥해 “국민을 인정하지 않고 주권자로 존중하는 것이 아니라 지배 대상으로 여기면 어떠한 일이 벌어진다는 것을 여러분이 직접 행동으로 증명해주실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6시 8분경 발산역 1번 출구에서 진행된 진 후보의 유세 현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팡이를 짚고 단상에 오른 이 대표는 연호하는 지지자들에게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그는 건강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듯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대표는 “마음은 똑바로 서있는데, 몸이 자꾸 흔들려서 이해 부탁드린다”고 양해를 구했다.
이 대표는 약 7분간 이어진 연설에서 정권 심판론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 앞에 거대한 장벽이 놓여있다. 그 장벽의 두께와 높이가 점점 커진다”며 “우리 안에 작은 차이를 넘어서서 부족하고 억울한 게 있더라도 잠시 제쳐두고 저 거대한 장벽을 우리 함께 손잡고 넘어가자. 서로 손잡고 단결해서, 단합해서 국민의 위대함, 역사가 진보한 것임을 우리 함께 증명하자”고 했다.
이 대표는 “거대한 강물도 결국은 빗방울이 모인 것”이라며 “국민 주권의 민주공화국은 깨어있는 국민들의 행동만이 국가가 국민을 위해 존재한다는 것을 증명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를 행동으로 증명해주시겠느냐”라고 물은 뒤 “진 후보를 압도적으로 당선시켜서 국민의 무서움을, 이 나라의 주인이 진정 국민임을 여러분께서 확실히 증명해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녹색병원에서 퇴원했다. 장기 단식 여파로 지난달 18일 입원한 지 21일 만이다. 이 대표는 퇴원 후에도 당분간 자택과 병원을 오가며 건강 회복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퇴원한 이 대표가 선거 유세에 나선 것을 두고 여당은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국회에서 “본인이 마지막에 한번 나서서 혹시 선거에서 승리하면 본인 영향력을 보여주려는 얄팍한 꼼수”라고 했다. 신주호 상근부대변인은 “자신이 불리할 때는 온갖 핑계를 대며 도망만 다니다가 선거 패배의 책임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해 이제야 모습을 드러낸 것”이라고 했다.
지난 6∼7일 실시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사전투표율은 22.64%를 기록했다. 지금까지 치러진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 중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여야는 오는 11일 본투표 전까지 총력전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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