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국방위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올해 첫 국정감사로 국방부에 대한 국감을 실시할 예정이었지만 신원식 국방장관에 대한 임명 철회를 요구하는 야당의 피케팅과 이에 반발한 여당의 참석 거부로 회의는 시작되지 못했다.
국방위 야당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은 “민주당과 정의당에선 이번 청문회 때 신원식 장관 후보자를 부적격으로 판단했는데 임명됐다”며 “이(야당의 피켓팅)를 구실로 국민의힘과 (국방)위원장이 들어오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국방위 여당 간사인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은 “원만히 국감을 진행하기 위해 (피켓을) 떼달라는 것이다. 정치투쟁하는 것을 장병들이 보면 뭐라고 하겠느냐”며 “임명을 철회하라는 것은 정치적인 것이다. 철회하지 않으면 회의장에 들어올 이유가 없다. 임명된 장관을 인정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국민은 신원식의 막말을 아직도 이해하지 못한다”며 “국민의힘은 10시35분까지 피켓을 떼지 않으면 파행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이는 국민에 대한 엄포”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성 의원은 “왜 야당 얘기만 하느냐. 성남시장 때 형수 쌍욕한 사람도 있다”며 이재명 대표를 거론했다. 이에 민주당 기동민 의원이 “왜 이재명 대표 이야기가 나오느냐”고 항의했고, 이 과정에서 여야 양측이 거친 발언과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기 의원은 “무조건적으로 회의 자체를 거부하고 있는 국민의힘은 각성해야 한다”고 했고, 설훈 의원은 “국방부 장관 임명에 대한 국민들의 질책을 받을 것 같으니 회의를 안 하겠다는 것으로밖에 해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성 의원은 결국 10시 50분경 “오늘 국방부에 대한 국감은 파행됐음을 알린다”며 “민주당은 피켓을 부착해 신 장관에 대한 임명철회를 요구했다. 국감에 가장 책임 있는 사람을 철회하라는 것은 국감을 안 하겠다는 것”이라며 이날 회의 파행을 선언했다. 그러면서 “신 장관이 청문회 때 여러 차례 미안하다는 말씀을 하신 것을 국민들은 아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날 여야 협상에 따라 오후에 국감이 진행될 가능성도 남아있다. 성 의원은 “피켓을 2번이나 떼 달라고 요청했다. 야당이 정치적 목적을 위해 국방 현장을 파행으로 이끌고 있다”면서도 “민주당이 파행에 대해 사과하면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