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외교부 장관은 10일 일본 정부와 북한 당국 간에 ‘유의미한’ 접촉이 이뤄질 경우 일본 측이 우리에게도 관련 사항을 통보해주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 국정감사에 출석,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관련 질의에 “(일본이) 통보하는 게 우리로선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북일 양측은 지난 3월과 5월 등 최소 2차례에 걸쳐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비밀리에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 대변인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관방장관은 지난달 29일 정례브리핑에서 해당 보도에 대한 확인 요청에 “사안의 성격상 답변을 자제하겠다”고만 말했을 뿐 명시적으로 부인하지 않았다.
박 장관은 북일 간 실무접촉 여부에 대해 “계속 (동향을) 파악하고 있다”면서도 “현재는 얘기할 수 있는 게 없다”고 전했다.
박 장관은 북일 교섭에 우리나라가 찬성하는지 여부에 대한 질문엔 “일본과 북한이 소통하고, 외교적 대화를 통해 한반도 평화·안정에 기여할 수 있다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그 과정에서 한국과도 긴밀히 소통하는 게 필요하다”고 거듭 밝혔다.
박 장관은 ‘도쿄든 워싱턴이든 평양과 의미 있는 교섭을 할 땐 반드시 서울을 거쳐야 한다’는 박 의원 지적엔 “당연하다”며 “우린 남북한 분단과 북한 핵위협의 당사자이기 때문에 서울에서 한반도와 관련한 대외관계가 어떻게 되고 있는지에 대해 가장 중요한 정보를 시시각각 입수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차원에서 한일 간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우리 정부는 남북관계·비핵화 문제 당사자로서 워싱턴이나 도쿄가 평양에 가려면 반드시 서울을 거쳐야 한다는 입장을 한다’고 박 의원 언급에도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한국은 외교채널을 통해 한반도 관련 사안에 대한 주변국 동향, 북한 관련 대외관계 상황이 어떻게 변화하고 움직이는지 철저히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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