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2일 “장진호 전투는 영하 40도가 넘는 추위와 험난한 지형, 겹겹이 쌓인 적의 포위망을 돌파한 역사상 가장 성공한 전투”라며 “장진호 전투를 통해 흥남지역 민간인 10만 명이 자유의 품에 안길 수 있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에서 열린 ‘제73주년 장진호 전투 기념행사’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올해로 8회째를 맞은 장진호 전투 기념행사에 현직 대통령이 참석한 것은 처음이다.
장진호 전투는 1950년 11월27일부터 12월11일까지 미 제10군단 예하 해병제1사단 등 유엔군이 함경남도 개마고원의 장진호 북쪽으로 진출하던 중 중공군 제9병단의 포위망을 뚫고 흥남에 도착하기까지 2주간 전개한 철수 작전이다.
윤 대통령은 기념식에 앞서 전쟁기념관에 있는 미 해병 제1사단 소속 고(故) 제럴드 버나드 래이매커 병장의 이름이 새겨진 명비를 찾아 참배했다. 래이매커 병장은 1950년 12월6일 장진호 전투에서 중상을 입어 전우가 건초더미에 숨겨줬다. 이후 생사가 확인되지 않았다가 68년이 지난 2018년 북한에서 미국으로 유해가 봉환돼 2019년 신원이 확인됐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한미 6?25참전용사들과 함께 기념식장에 동반 입장하며 예우를 표하기도 했다. 동반 입장자는 흥남철수작전에 참전한 김응선 옹(102), 미군 제506군사 정보대대에서 1953년 6월부터 1955년 1월까지 복무한 켄림 힌쇼 모이(92) 유엔군 참전용사다.
이날 행사에는 미 7사단 32연대 소속 카투사로 장진호에서 전사한 고 김동성 일병의 증손자인 김하랑 공군 병장이 참석해 ‘국기에 대한 맹세문’을 낭독했으며,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가 미국 정부를 대표해 추념사를 했다.
또 미 7사단 32연대 소속 카투사로 장진호에서 전사한 고 김석주 일병의 외증손녀인 김혜수 육군 중위(32사단 신교대대 간호장교)가 할아버지에게 드리는 편지를 낭송했다. 기념식 마지막에는 대한민국 군가합창단이 한미 해병대가를 연주했다.
기념식에는 정부 측에서는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신원식 국방부 장관 등이, 군에서는 박정환 육군 참모총장, 이종호 해군 참모총장, 정상화 공군 참모총장, 안병석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 등이 참석했다.
미국 측에서는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 앤드류 해리슨 유엔사부사령관, 윌리엄 소자 3세 주한미해병대 사령관, 존 캐리 유엔사 기획참모 차장 등이 참석했으며 대통령실에서는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 인성환 국가안보실 제2차장이 자리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