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한미동맹, 6·25전쟁서 피로 맺어져…북 도발 단호히 대응”

전쟁기념관서 장진호 전투 73주년 참석
"지금 한미동맹, 어느때보다 더욱 강력"
"장진호전투로 '흥남철수' 성공 이뤄내"
"자유 대한 지킨 국군·유엔군 깊은 경의"
미국대사 "장진호 영웅, 한미동맹 근간"

윤석열 대통령은 12일 “6·25전쟁에서 피로 맺어진 한미동맹은 지난 70년간 전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동맹으로 발전해왔다”며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은 장진호 전투 영웅들의 고귀한 희생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에서 열린 제73주년 장진호 전투 기념행사에 참석해 장진호 전투를 기리고 한미동맹 발전상을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지금 한미동맹은 그 어느 때보다 더욱 강력하다”며 “정부는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더욱 노골화되고 있는 북한의 도발과 핵 미사일 위협에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또한 한미일 안보협력을 강화하면서 우방국들과도 긴밀히 연대하여 전 세계의 자유, 평화, 번영에 기여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장진호 전투를 낙동강 전투, 인천상륙작전과 함께 가장 성공적인 전투로 꼽으며 ‘흥남철수’ 성과로 이어진 의의를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장진호 전투는 미 해병 1사단이 주축이 된 유엔군 3만명과 12만명의 중공군 간에 이뤄진 치열한 전투였다”며 “영하 40도가 넘는 추위와 험난한 지역으로 겹겹이 싸인 적들의 포위망을 돌파한 역사상 가장 성공적 작전이었다”고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장진호 전투를 통해 중공군의 남하를 억제하고 이른바 흥남철수작전의 성공을 이뤄냈다. 그리해서 흥남 지역 민간인 10만여명이 자유 대한의 품에 안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6·25전쟁에 참전한 국군과 유엔군 장병들을 기억해야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김응선·켄림 힌쇼 모이 참전용사와 함께 입장했다.

윤 대통령은 “오늘은 우리가 위대한 영웅을 다시 기억하고 추모하는 날”이라며 “전쟁기념관에는 공산군의 남침으로부터 자유 대한민국을 수호하다 장렬히 산화한 국군 및 유엔군 전사자 19만 명의 명비가 모셔져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자유 대한민국을 지켜낸 국군과 유엔군 장병들께 깊은 경의를 표하며, 장진호 전투에서 전사하신 분들의 명복을 빈다”고 덧붙였다.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는 추념사에서 “장진호 전투 영웅들이 맺은 유대가 오늘날 철통같은 한미동맹의 근간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들은 단순히 조국을 위해서만 싸운 것이 아니라, 자유와 민주주의가 독재와 억압을 이기는 세상을 위해 싸운 것”이라며 “그들이 그토록 용맹히 지키려고 했던 자유, 정의, 민주주의 원칙을 전세계에서 수호해 나가자”고 밝혔다.

장진호 전투에서 전사한 고(故) 김석주 일병의 외증손녀 김혜수 육군 중위는 “73년 전 전혀 알지도 못하는 나라,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민족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산화한 장진호의 영웅 한분 한분은 대한민국을 비추는 ‘고토리의 별’이었다”고 편지를 낭독했다.

김 중위는 “이 땅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수많은 국군과 미군, 그리고 유엔군에게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대한민국무공수훈자회 회원 2400여명과 6·25 참전용사, 국군장병 100명, 미군·유엔사 장병 80명, 카투사 100명, 보훈단체장 등이 참석했다.

정부와 군에서는 신원식 국방부 장관,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과 육·해·공군 참모총장,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해병대사령관 등이 자리했다.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1차장, 인성환 2차장 등도 함께했다.

미측에서는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 유엔사 부사령관, 주한미군 해병대사령관 등이 참석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