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
北, 시간당 1만발 이상 퍼부을땐
2000여발 요격에 불과해 태부족
“물량 늘려 대응력 키워야” 지적
우리 군 당국이 개발 중인 ‘한국형 아이언돔’ 장사정포요격체계(LAMD)가 예정대로 2026년 개발이 완료돼도 북한 장사정포에 크게 취약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장사정포는 시간당 1만 발 이상 퍼부을 수 있는데 LAMD 요격 수량은 2000여 발에 불과하다는 것. 방어 범위도 수도권 등 주요시설 10여 곳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방어 사각지대’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최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로켓 공격으로 이스라엘이 자랑한 첨단 요격·방어 시스템인 ‘아이언돔’이 무력화된 만큼 우리도 추가로 방어 역량을 보완할 수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2일 정부 고위 소식통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무력 충돌 사태 이후 관계 기관들을 중심으로 대북 정보·도발 대응 역량에 대한 점검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하마스와 비교해 월등한 능력을 갖춘 북한의 장사정포 물량 공세에 대한 우리의 대응 역량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우리 정부와 군 당국은 북한의 장사정포를 핵심 위협으로 평가하고 있다. 북한은 최전방 지역에 170mm 자주포, 240mm 방사포 등 대남 타격용 장사정포 700여 문을 배치해 놓고 있는데 이 중 300여 문이 수도권 겨냥용이란 게 당국의 판단이다.
시간당 최대 1만 발 이상의 장사정포가 10km 안팎의 저고도로 날아올 경우 현재 한반도에 배치된 요격체계론 방어가 어렵다. 이에 2조89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LAMD를 개발 중이지만 현재 계획 중인 2000여 발의 수량으론 북한의 집중포화에 취약할 가능성이 크다. 그나마 윤석열 정부 들어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 등 ‘3축 체계’ 강화의 일환으로 LAMD 개발 완료 시점을 2029년에서 2026년으로 앞당겼지만, 여전히 대응 수준에 대한 우려는 크다는 것. 그런 만큼 LAMD의 요격 물량을 늘리든 추가 방어 수단을 도입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군 안팎에선 북한의 1차 공습 이후 빠른 시간 내에 도발 원점을 무력화할 전술지대지미사일 등 탄도미사일 수량 확충에 나서야 한다는 필요성도 제기된다.
이런 가운데 김승겸 합참의장은 이날 진행된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북한이 전쟁을 일으킨다면 하마스의 (이스라엘) 침공 양상과 유사하게 할 것이란 점에서 교훈이 많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하마스는) 다양하고 기만적인 수단과 방법을 통해 초기 기습에 성공했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했다. “하마스와 북한 전력이 비교 대상이 될 수 있나”라는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의 질문에는 “(북한의 전력이 월등해 비교가) 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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