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전 총선때로 돌아간 강서구 표심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0월 13일 03시 00분


[강서구청장 보선 이후]
2020년 총선 민주 57%>옛국힘 39%
작년 지방선거땐 민주 49%<국힘 51%
이번 보선 다시 민주 57%>국힘 39%
대선때 尹지지 洞들도 민주 지지로

전날 강서구청장 선거에서 완패한 국민의힘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전날 강서구청장 선거에서 완패한 국민의힘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11일 치러진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에 참패했던 2020년 21대 총선 때와 유사한 득표율 차로 패배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선 이후 지난해 대선과 지방선거에선 국민의힘을 선택했던 강서구 민심이 다시 2020년 총선 당시 민주당 지지로 돌아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야는 내년 총선 전초전으로 평가받는 이번 보궐선거에서의 민심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진교훈 당선인과 국민의힘 김태우 후보는 각각 13만7066표와 9만5492표를 얻었다. 진 당선인 득표율(56.52%)과 김 후보 득표율(39.37%) 격차는 17.15%포인트다. 이는 2020년 열렸던 21대 총선 때와 비슷한 수치다. 당시 강서갑, 을, 병에 출마한 민주당 후보들이 얻은 표는 전체의 56.61%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후보들의 득표율(38.73%)보다 17.88%포인트 높았다.

강서구는 전통적으로 서울 내 민주당 텃밭으로 꼽히는 지역이지만, 최근 치러진 주요 선거에서는 국민의힘에 점점 힘을 실어주는 추세였다. 지난해 대선 때 민주당 후보였던 이재명 대표(49.17%)와 국민의힘 후보였던 윤석열 대통령(46.97%) 간 격차가 3%포인트 이내로 좁혀졌고, 같은 해 치러진 지방선거에서는 당시 국민의힘 김태우 강서구청장 후보가 과반 득표율(51.30%)로 민주당 김승현 후보(48.69%)를 꺾었다.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강서구 표심은 56.09%가 국민의힘 후보였던 오세훈 시장에게 갔다. 송영길 당시 민주당 후보의 강서구 득표율은 42.10%였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대선과 지선을 거치며 등 돌렸던 서울 민심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는 것이 이번 선거 결과로 드러난 것”이라고 평가했다.

더불어민주당 진교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가 11일 오후 강서구 마곡동 캠프사 무실에서 당선이 확실시 되자 홍익표 원내대표에게 축하를 받고 있다. 2023.10.11.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더불어민주당 진교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가 11일 오후 강서구 마곡동 캠프사 무실에서 당선이 확실시 되자 홍익표 원내대표에게 축하를 받고 있다. 2023.10.11.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진 당선인은 이번 선거에서 강서구 내 모든 행정동에서 김 후보를 누른 것으로 나타났다. 대선에서 윤 대통령 득표율이 높게 나왔던 가양동 방화동 염창동 우장산동 등촌동도 민주당 지지로 돌아섰다. 다세대주택과 자영업자 비율이 높은 발산1동, 화곡8동 등에서 득표율 격차가 가장 크게 집계됐다. 두 후보 간 득표율 격차가 가장 작았던 곳은 가양2동과 방화3동 등 최근 재건축 및 재개발 이슈가 이어지고 있는 원도심 지역이었다.

#강서구 표심#강서구청장#보궐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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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많은 댓글

  • 2023-10-13 07:20:12

    덮으려다 한마디 한다. 이번 강서구 보궐선거는 두가지 측면에서 깊이 생각해야 할 것이다. 첫째는 부정선거의혹의 진행형이라는 것이다. 사람은 변한다. 그런데 표심이 아무리 도돌이가 된다해도 과거 총선과 비슷한 결과라는게 의혹이다. 사전투표제가 의혹의 핵심이라는데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둘째는 김태우와 구악들의 대거 등장이다. 부정선거의혹이 있지만 총선에서 승리한 이유는 첫째로 전국이라는 측면과[전국을 상대로 조작하기에는 역부족] 둘째는 현 여당에게 표를 준 이유에 있다. 구악을 쇄신하고 참신하게 가던 흐름에 구악들이 대거 등장해서 설

  • 2023-10-13 07:38:14

    김태우씨가 무능정부문정부를 저격한 공훈은 인정한다. 하지만 40억을 애교로 봐달라는 말은 결국 자신을 찔렀다. 세금때문에 열받고 있는 수많은 궁민들의 가슴에 불을 붙인거다. 머저리미친민주당넘들의 그 애교들때문에 너희를 선택한거다라는 아우성도 안들리더냐? 세금이 애교야? 권력으로 면죄시키고 재출마까지 시킨 행동은 애교가 아니다. 부디 공산민주주의독재국가가 되는 불행만은 막아주기를 바라는 염원을 사리사욕과 구악의 부활에 쓰겠다는 망덕으로 저버리지 않기를 바란다.

  • 2023-10-13 08:48:36

    이번에 중도우파 국민들은 알게 되었다. 나 하나 투표에 참여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는 생각을 버리셨을거다. 내년 총선에는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모든 중도우파분들이 투표에 참여하실거다. 그 이유는 이번 강서구청장 선거에서 나타났기때문이다. 나 하나로 대한민국이 늪으로 빠질 수 있다는 것을... 이번 선거는 졌지만 확실하게 얻은게 많은 선거이다. 국힘은 뼈를 깍는 혁신을 할것이고 중도우파 국민들은 내년 총선에 적극 참여할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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