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3일 참모들에게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와 관련해 교훈을 찾아 변화를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은 선거 결과가 확대해석되는 것을 경계하면서도 민생 행보 집중과 내부 개편 등 쇄신 방안을 고민하는 모습이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일부 참모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강서구청장) 선거 결과에서 교훈을 찾아 차분하고 지혜롭게 변화를 추진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이 같은 의견을 국민의힘에 전달해 달라고 김대기 비서실장에게 당부했다고 한다.
지난 11일 실시된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는 총선을 6개월 앞두고 민심을 미리 파악해 볼 수 있는 기회였다.
이 선거에서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후보(13만7065표, 득표율 56.52%)가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9만5492표, 득표율 39.37%)를 제치고 당선됐다.
야권 지지세가 강한 지역이었기에 김 후보가 당선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하지만 큰 차이를 보이며 패하면서 대통령실과 여당은 상황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는 분위기다. 대통령실은 선거 결과가 나온 뒤 “정부는 어떠한 선거 결과든지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짧은 입장을 냈다.
대통령실은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지만 이를 겸허하게 받아들여 변화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반응도 나온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번 선거 결과를) 기점으로 체질 개선을 하는 게, 최대한 쇄신하는 게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당분간 물가 등 민생 현안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갤럽이 지난 10일부터 사흘간 조사해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를 보면 윤 대통령 국정 수행에 대한 부정 평가 요인 중 ‘경제·민생·물가’가 16%로 1위로 나타났다.
대통령실은 추석 연휴 후 민생에 중점을 둔 국정운영을 강조해 왔고, 최근 김대기 비서실장 주재로 회의를 열고 장바구니 물가 안정화를 위한 대책 논의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이 국내외 경제 상황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도 국내외 경제, 금융 상황 모니터링을 강화했다.
대통령실 내부의 참모진 쇄신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윤 대통령은 국면 전환, 지지율 등을 위한 인사는 없다는 입장을 유지해왔지만 총선 국면에 따른 참모진 개편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대통령실에서 내년 총선에 출마할 인원이 30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대통령실은 이달 하순 이후 차례로 총선 출마 인원을 고려한 인사를 순차적으로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감사가 마무리된 11월 이후, 총선 예비후보 등록 전후에는 출마 러시가 본격화될 수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민생·경제를 살피는 것은 대통령 본연의 업무라며 남은 한 해도 “쉼 없이 국정운영을 잘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