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
남은 자리 日-싱가포르인 등 태워
日 외상 “韓 지원에 진심으로 감사”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에 체류 중이던 우리 국민과 일본인 등 220명을 태운 우리 공군 수송기가 14일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정부는 수송기에 한국인 좌석을 먼저 배정한 뒤 인도적 차원에서 일본인 등 외국인 탑승을 제안했다. 정부는 한일 관계가 정상화된 이후인 올 4월 북아프리카 수단에서 발생한 내전에서 교민을 철수시킨 ‘프로미스 작전’ 때도 일본인을 함께 구출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14일 오전 한국인과 일본인, 싱가포르인 등 220명을 태운 공군의 KC-330 ‘시그너스’ 다목적 공중급유 수송기가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 착륙했다. 13일 오전 한국을 출발해 14일 오전 2시 15분(한국 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 벤구리온 공항에 착륙한 수송기에는 장기 체류자 81명과 단기 여행객 82명 등 우리 국민 163명이 탑승했다. 아울러 일본인 45명 및 이들과 가족인 이스라엘인 및 프랑스인 6명 등 51명도 탑승했다. 싱가포르인 6명도 수송기에 올랐다. 외교부 관계자는 “귀국을 요청한 우리 국민을 모두 태워도 80석 정도 여유가 있어 우리 정부가 먼저 12일 인도적 지원 차원에서 주이스라엘 일본대사관 등에 탑승을 제안해 우리나라와 인접한 타국적인들도 타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가미카와 요코(上川陽子) 일본 외상은 15일 오전 박진 외교부 장관과의 전화 회담에서 일본 국민과 가족 등 일행 51명이 귀국할 수 있도록 도와준 데 대해 정중한 사의를 표하고 유사한 상황이 발생하면 일본도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미카와 외상은 기자들에게 “한국 정부의 지원을 받은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말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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