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인적쇄신 여파…비명 “친명 당직자도 물러나” vs 친명 “총선 앞둬 안돼”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0월 17일 17시 26분


코멘트
“국민의힘이 했듯이 이재명 대표도 조정식 사무총장을 비롯한 친명 당직자들의 사의를 수리해야 한다.”(더불어민주당 비이재명계 의원)
“조 사무총장 사의를 수리하면 사무부총장부도 함께 교체해야 하는데 내년 총선을 6개월 앞두고 그럴 순 없다.” (친이재명계 최고위원)

국민의힘이 보궐선거 패배 후 내홍 끝에 사무총장 등 임명직 당직자들을 대거 물갈이하면서 민주당에도 불똥이 튄 모습이다. 이 대표가 이르면 이번주나 다음주 초 당무에 복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앞서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던 조 사무총장 이하 정무직 당직자의 거취를 어떻게 결정할지를 두고 당내 계파 갈등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조 사무총장 등은 비명계 원내지도부가 일괄 사퇴하던 당일 함께 사의를 표명했지만 이 대표가 사표 수리를 미루면서 아직까지 당직을 지키고 있다.

친명계가 중심인 당 지도부에선 “이 대표가 사의를 수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는 분위기다. 한 최고위원은 17일 통화에서 “총선을 6개월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총선을 총괄할 당직자들을 대거 교체할 경우 혼란만 초래할 것”이라고 했다. 한 친명계 핵심 관계자도 “조 사무총장 사의 표명은 당시 원내대표단 사퇴를 압박하기 위한 카드였다”며 “다만 이 대표가 복귀 후 당직 개편 차원에서 정무직 당직자 일부만 소폭 교체할 가능성은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비명계는 “친명 당직자들도 책임을 지고 물러나라”고 반발하고 있다. 비명계 재선 의원은 “결과적으로 비명계 박광온 전 원내대표만 책임지고 물러난 꼴”이라고 했다. 비명계는 친명계가 오히려 당직 개편을 명분 삼아 정무직 당직자 중 비명계를 솎아낼 가능성도 우려하는 모습이다. 한 비명계 의원은 “당내에선 구체적인 교체대상 ‘비명계’ 당직자 명단도 돌고 있다”며 “이 대표 복귀 직후부터 총선 관련 당직자를 두고 계파 갈등이 불거지지 않을지 우려스럽다”고 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