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남원정’(남경필·원희룡·정병국)으로 불리며 보수계 개혁 소장파로 주목받았던 남경필 전 경기지사는 다시 정치할 생각은 결단코 없다고 했다.
자신의 꿈은 하고 있는 스타업이 잘되는 것과 마약 복용혐의로 징역형을 살고 있는 장남이 출소하면 함께 전국을 돌면서 ‘마약퇴치 운동’을 펼치는 것이라고 했다.
남 전 지사는 1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마약을 한 장남을 구속시켜달라고 직접 신고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5년여만에 언론과 인터뷰를 갖는다는 남 전 지사는 정치재개에 대한 질문을 받자 “전혀 아니다”며 선을 확실히 그었다.
그는 자신의 가족에게 악몽과 같은 장남의 마약복용에 대해 2017년 마약복용으로 처벌을 받았지만 “그 이후 다시 마약에 손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아들이 저혼자 끊지 못하니까 ‘저를 가둬 달라’며 자수를 두번 했지만 (초범이어서) 구속이 안 되더라”고 지적했다.
이어 “마약을 했던 큰아들과 저희 가족 모두가 ‘또 이런 일이 있으면 신고하자’고 동의했다”며 그 후 “병원에 들어갔는데 병원에 법정 전염병인 수두가 돌아서 퇴원을 했다. 그때 다시 손을 댔다”고 말했다.
이에 “둘째 아들이 프로토콜대로 신고를 해 경찰이 연행해 가 구속될 줄 알았는데 영장이 기각 되더라”며 “그래서 성지순례 중 귀국을 했더니 또 마약을 한 아들이 ‘아빠가 신고해 주세요. 그래야 제가 구속될 것 아니냐’고 해 제가 경찰서로 가서 ‘구속시켜주세요’라고 해 구속이 되더라”고 했다.
남 전 지사는 “마약은 신앙의 힘을 빌려서 끊는 경우들은 있지만 자기 힘으로 끊는 경우는 없다. 애를 살리기 위해 끊게 하려면 사회로부터 격리시키는 방법밖에 없다”며 그 차원에서 자식을 신고한 것이라고 담담하게 설명했다.
남 전 지사는 “가족 중 마약하는 사람이 생기면 가정이 초토화된다”며 “저도 화가 나 아들한테 폭언을 하게 돼 가족 관계가 깨지더라, 그럼 (가족 모두가) 숨는다”라며 마약중독으로 가족 전체가 망가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마약을 오래전부터 수사하던 분들 말씀이 ‘마약과 조직 폭력이 묶이는 순간 제어불능이다’고 하더라”며 “아직 우리나라는 조직폭력과 마약이 완전히 붙지 않았기에 지금쯤 정부가 나서야 된다. 마약청을 빨리 만들어 달라”고 정치권을 향해 간청했다.
남 전 지사는 징역 2년 6월형을 선고받고 복역중인 아들이 출소하면 “같이 전국을 다니면서 마약 퇴치 운동가로 뛰겠다”며 “아들의 치료를 믿고, 그런 일을 함께 할 날이 올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진행자가 “정치를 완전히 떠나 멀리서 바라보는 분 입장에서 한마디 조언해 달라”고 하자 남 전 지사는 “(여야가) 싸울 땐 싸우더라도 할 일 있을 땐 힘을 합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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