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뢰 부상 병사 걷게 한 군의관, 다리 절단 위기 민간인도 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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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0월 18일 15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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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식 국방부 장관(왼쪽에서 두번째)이 18일 국군수도병원을 방문,, 외상센터 의료진을 격려했다. 왼쪽부터 문기호 중령, 신 장관, 정성엽 중령, 노현석 소령. (국방부 제공)
신원식 국방부 장관(왼쪽에서 두번째)이 18일 국군수도병원을 방문,, 외상센터 의료진을 격려했다. 왼쪽부터 문기호 중령, 신 장관, 정성엽 중령, 노현석 소령. (국방부 제공)
작년 10월 지뢰폭발 사고로 발목을 절단할 뻔한 표정호 육군 병장을 다시 걷게 한 군의관이 이번엔 다리 절단 위기에 놓인 민간인을 구했다.

18일 국방부에 따르면 국군수도병원 외상센터 제2진료과장인 문기호 중령은 최근 중상을 입고 후송된 강모씨에 대한 응급 수술을 집도했다. 국군외상센터는 작년 말부터 권역 내 민간인 응급외상환자 진료도 하고 있다.

강씨는 지난 12일 낮 12시15분쯤 경기도 성남 소재 모란시장에서 발생한 트럭 돌진사고의 피해자다. 사고 당시 1톤 트럭 1대가 모란시장의 한 건강원을 들이받으면서 트럭 운전와 강씨 등 보행자 7명이 다쳤다.

강씨는 이 사고로 왼쪽 다리 대퇴부 동맥과 정맥이 완전 파열돼 적시에 수술하지 못하면 다리 전체를 절단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에 문 중령과 정성엽 중령, 노현석 소령 등 군 의료진은 수액줄을 활용해 파열된 혈관을 임시로 이은 채 집도하는 고난도 수술을 성공적으로 수행, 강씨의 생명을 구하고 다리도 지켜냈다.

수액줄을 이용한 이 수술법은 문 중령이 2019년 국내에서 처음 시도했던 것이다. 문 중령은 올 6월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더 블럭’에 출연 당시 해당 수술법에 대해 “스위스 학회에 공부하러 갔을 때 미군 군의관이 수액줄로 혈관을 이어 팔다리를 살리는 걸 보고 (우리나라에서도) 적용해보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고 밝힌 적이 있다.

문 중령은 작년 10월엔 임무수행 중 지뢰폭발 사고로 다친 표 병장의 발뒤꿈치 재건수술을 17시간에 걸쳐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이달 2일 국군수도병원을 방문했을 표 병장은 가볍게 뛰어 보이기도 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18일 국군수도병원에서 표정호 육군 병장을 만나 쾌유를 기원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18일 국군수도병원에서 표정호 육군 병장을 만나 쾌유를 기원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이와 관련 신원식 국방부 장관도 이날 국군수도병원을 방문, 문 중령을 비롯한 군 의료진에게 “의료현장의 최전선에서 전우와 국민 생명을 살리기 위해 투철한 사명감으로 헌신하는 여러분이 자랑스럽다”며 “부상당한 전우들이 ‘이곳에 오면 반드시 건강해진다’는 믿음을 가질 수 있도록 앞으로도 노력을 경주해 달라”고 당부했다.

신 장관은 “24시간 응급진료태세를 유지하고 있는 전 의료진이 든든하고 고맙다”며 “작년에 개소한 외상센터의 전문성을 더 발전시켜 대한민국 외상치료체계 발전을 선도해주기 바란다”고도 말했다.

신 장관은 또 표 병장과도 만나 “국가와 국민을 위한 임무수행 중 부상을 입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강한 의지를 갖고 힘든 치료와 재활과정을 견디고 극복해줘 대견하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신 장관은 “군 복무 중 부상당한 전우들은 국가가 끝까지 책임지겠다”면서 표 병장의 빠른 쾌유을 기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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