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동맹의 산증인’ 김영규 주한미군 공보관 44년 만에 퇴임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0월 18일 15시 34분


김영규 공보관 제공
김영규 공보관 제공
“44년간 판문점을 찾은 횟수가 1500여 차례는 될 겁니다.” 31일 퇴임하는 김영규 주한미군 공보관(76)은 18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반세기 가까이 한미동맹과 남북분단의 현장을 언론인들과 함께 누빈 경험이 너무도 소중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한미동맹의 산증인으로 꼽히는 그는 1976년 입대 후 카투사(KATUSA·미군에 배속된 한국군)로 차출돼 주한미군과 인연을 맺었다. 연세대에서 역사학을 전공한 그는 미2사단 공보실에서 미 2사단 기관지 ‘인디언 헤드’ 기자로 근무하면서 1976년 북한군의 판문점 도끼 만행사건 당시 미군 장병들이 북한군과 대치하면서 판문점의 미루나무를 제거하는 작전을 지켜보고 기록으로 남겼다.

김영규 공보관 제공
김영규 공보관 제공
1979년 전역 후 미 2사단 공보실에 정식 채용된 뒤 1985년 당시 서울 용산의 주한미군사령부로 자리를 옮긴 뒤 지금껏 주한미군사와 한미연합사령부, 유엔군사령부 공보관으로 한미 양국군의 가교 역할을 했다. 또 내외신 기자들을 이끌고 남북 회담 등이 진행된 판문점을 문턱이 닳도록 드나들었다. 그는 “여의치 않은 판문점 취재 여건 속에서도 우리 기자들이 질서있게 잘 협조해준게 항상 기억에 남는다”며 “퇴임 후에도 한미동맹에 기여할수 있는 일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미연합사는 20일 경기 평택 서부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한미동맹 70주년 기념음악회에서 김 공보관에게 한미동맹에 기여한 공로로 감사패를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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