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홈쇼핑 유창오 상임감사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대 대선 후보였을 당시 ‘대선 특보’를 지낸 것을 두고 정치활동 적절성 문제가 제기됐다.
20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공영홈쇼핑 국정감사에서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은 유 상임감사에게 재직 중 20대 대선에서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 특보를 역임했는지를 질의했다. 공영홈쇼핑 상임감사가 특정 정당 대선 후보를 위해 활동한 것이 적절했는지 따지는 내용이다. 공영홈쇼핑 인사규정에 따르면 임원이 직무 외 비영리 목적의 업무를 겸직하려면 이사회 승인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유 상임감사가 “승인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특보 역임을) 할 수 있다”고 하자 양측 언성이 높아지는 등 신경전이 벌어졌다. 결국 이재정 산자위원장은 오전 10시 50분경 감사 중지를 선언했고, 이날 오후 2시 30분 재개된 감사에서 여야 양측 요구에 따라 이 위원장이 유 상임감사를 퇴장시켰다.
신영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야당 의원 입장에서도 어떻게 증인이 저렇게 대답할 수 있는가 생각한다”며 “앞으로 기관장, 장관, 차관이라도 불성실하거나 삐쭉삐쭉 웃어가면서 조롱하듯 답변하는 사람이 있으면 다 퇴장시켜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구자근 의원은 “공익적 공기업의 감사인데, 계속 정치적 행위를 했다”고 했다.
이날 유 상임감사는 취임 후 법인카드 사용액이 5487만 원에 달한다는 사실도 지적받았다. 이 의원은 ”유 상임감사가 같은 기간 (공영홈쇼핑) 대표보다 법인카드를 4배 더 많이 썼다“꼬 했다. 이에 대해 유 상임감사는 ”(사용액 중) 4분의 3은 부서 운영비에 썼으며 접대를 위한 돈은 45만 원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은 “공영홈쇼핑도 공공기관운영법 적용을 받는 기타공공기관으로, 유 상임감사는 공금을 유용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변태섭 중기부 기획조정실장은 “유 상임감사 활동은 공영홈쇼핑 내부규정에 위배된 것으로 판단한다”며 “대대적인 감사를 통해 잘못된 부분을 시정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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