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무기거래’ 라진항, 나흘 만에 또 컨테이너 쌓여

  • 뉴시스
  • 입력 2023년 10월 22일 16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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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포착 컨테이너, 20일 운반된 듯
백악관이 무기 거래 현장 지목한 곳

21일 북한 라진항에 또다시 컨테이너가 쌓인 모습이 포착됐다.

미국의소리(VOA)가 ‘플래닛 랩스(Planet Labs)’의 이날 위성사진을 살펴본 결과 라진항의 북한 전용 부두에 직사각형 형태로 길게 늘어선 컨테이너 더미가 식별됐다. 이곳에 새로운 컨테이너가 쌓인 건 나흘 만이다.

앞서 VOA는 지난 17일 자 위성사진을 통해 이 지점에서 약 90m 길이로 쌓인 컨테이너를 포착했고, 이틀 뒤인 19일 이곳에서 컨테이너를 선적 중인 115m 길이의 대형 선박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이후 이 선박은 다음 날인 20일 오전 11시 1분에 촬영된 위성사진에서 포착됐으나, 약 4시간이 지난 오후 3시 43분 촬영된 위성사진에선 식별되지 않았다.

이에 이 선박은 그 사이 시점에 라진항을 떠난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선박이 컨테이너를 모두 싣고 떠난 듯 부두에선 컨테이너 더미를 더 이상 볼 수 없었다.

그런데 불과 하루 만인 21일 또 다른 컨테이너 더미가 쌓인 장면이 확인됐다.

앞서 지난 13일 백악관은 “북한이 컨테이너 1000개 분량의 군사장비와 탄약을 러시아에 제공했다”며 지난달 7일과 8일 이 지점에 적재된 해상 운송 컨테이너가 촬영된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당시 백악관은 적재된 컨테이너가 약 300개라고 밝혔다.

VOA는 당시 컨테이너와 이번에 발견된 컨테이너 더미의 적재 형태가 비슷한 점으로 볼 때, 현재 현장에 쌓여 있는 컨테이너의 수도 대략 300개 정도로 추산된다고 전했다.

VOA는 라진항 북한 전용 부두를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해 지난 8월 26일 이곳에 최소 5척의 대형 선박이 드나들었다고 전한 바 있다.

VOA는 “이를 모두 무기 거래라고 단정할 순 없다”면서도 “백악관이 무기 거래 현장으로 지목한 곳에서 이런 움직임을 보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고 했다.

유엔 안보리는 결의 1718호 등 다수의 대북 결의를 통해 북한의 무기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북한과 러시아는 무기 거래와 군사 협력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다.

앞서 김인철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서기관은 16일 유엔총회 제1위원회 회의에서 “우리는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 거래 의혹에 대한 미국의 주장을 단호히 거부한다”며 “이는 존엄 높은 유엔 회원국인 북한의 이미지를 훼손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 정치적 동기에 의한 허위정보 캠페인”이라고 주장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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